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제일 불편한 것은 아무래도 신발이었던 것 같다. 운동화나 고무신은 너무나 귀하여 여름에는 '게타'를 신고 겨울에는 짚신을 신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름에 게타를 신고 다니노라면 발에 땀이 나서 미끄럽기도 하고 게다 끈이 끊어지면 갑자기 고치기도 힘들었고 게타가 반대편 발목에 있는 복사뼈(거골)를 때려서 진물이 흐르게 되고 이미 진물이 흐르는 곳을 다시 때리게 되면 얼마나 아픈지 자지러질 지경이었다. 어떤 친구들은 겨울이 되어 눈이 쌓여도 게타를 신고 등교하는 수가 있었다. 짚신은 주로 겨울에 신지만, 진 데를 밟거나 눈이 내리면 물기가 스며들기 때문에 양말이나 버선이 젖는 것이 문제였다. 그리고 시골길 시오리라는 것이 실제로는 8km 이상이나 되는데 짚신은 아무리 조심해 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