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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해거름 외삼춘이 흑염소 농장을 시작했다. 흑염소 엑기스가 몸에 좋다고 어머니에게 한 박스 보낸 것을 어머니가 반갑다며 나에게 보냈다. 보내지 않았으면 했다. 나에게 염소는 먹을거리가 아니라 울음이기 때문이다. 고향 마을에서는 흔히 염소를 키웠다. 날이 밝으면 풀밭으로 데려가 말뚝에 매어놓는다. 그러면 알아서 주변의 풀을 뜯었다. 그런 염소가 제일 시끄러운 때는 해거름이었다. 딱 그만때 목이 쉬어라 울어댔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어서 집에 데려가라는 뜻이다. 해가 서녘으로 넘어가는 그즈음, 아이들은 놀다가도 저녁을 먹으러 돌아간다. 어머니는 아이를 부르고, 아이는 어머니를 부른다. 사람도 가축도 날짐승도 다 집으로 돌아갈 때를 안다. 해질녘은 돌아갈 때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해거름이 되어 괜히 슬퍼진다면 ..

아침공부

아침공부 “대화할 때 정신은 활기를 되찾고 놀라운 개방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온전한 자의식의 형성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형이상학적인 불안이나 걱정과는 거리가 먼 즐거움이 시작된다.” 느림의 철학자로 알려진 피에르 상소는 에서 이렇게 대화의 즐거움을 묘사한다. 프랑스 사람인 상소는 독일인의 진지한 대담과 살롱 스타일의 유쾌한 대화를 비교하고는 가벼운 쪽에 손을 들어준다. 이 글을 쉽게 설명해 주세요. '놀라운 개방성', '자의식의 형성', '형이상학적인 불안' 등이 어렵습니다. 이 글은 조금 어렵게 표현되어 있지만, 쉽게 말하면 “좋은 대화란 무언가를 심각하게 증명하거나 자신을 드러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가볍고 자유롭게 주고받는 즐거움이다”라는 뜻입니다. 1. 어..

서울둘레길 4,5코스를 다녀와서

서울둘레길 4,5코스를 다녀와서 장기양 화랑대역 5번 출구로 나와 묵동천을 걷는다. 주위 도로는 시내 북부간선도로가 신내 구리 남양주 양평 춘천방향으로 가는 길이며 중부고속도로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이 있다. 묵동천은 잘 개발된 중랑천과는 달리 이제 개천을 정비하는 중이고 양측 둘레길은 걷기에 편하다. 근처 서울의료원이 시야에 들러온다. 신내역 양원역을 거쳐 중랑캠핑숲 가족캠핑장을 지나 망우산( 281,7m )으로 향하는데 망우산 일대에 서울시립장묘사업소 망우묘지가 있다. 망우묘지공원에는 한용운 오세창 서동일 등 독립운동가와 방정환 이중섭 박인환 등 17인의 유명인사가 잠들어 있다. 중랑전망대에서는 서울 강북일대와 북한산 도봉산 봉화산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깔딱 고개쉼터까지 4코스가 끝나고 이..

장기양 수필 202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