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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처럼

돈키호테처럼 ‘잉여(剩餘)’라는 말은 쓰고 남은 것, 필요하거나 요구되는 양을 초과하여 남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일해서 만들어 낸 가치 가운데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본가에게 돌아가는 것을 ‘잉여가치’라 했습니다. 작가 손창섭은 단편소설 《잉여인간》에서 단순히 직업이 없거나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람을 ‘잉여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잉여의 개념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 은퇴한 사람이나 실직자,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정원을 가꾸며 자연을 즐기는 사람,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

신변잡기 2026.10.23

미곡마을 주민 선진지 견학

미곡마을 주민 선진지 견학 기관이나 단체에서 구성원들이 가끔 외지로 여행이나 놀이를 가는 것을 ‘선진지 견학’이라고 합니다. 아마 이런 행사는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놀러간다고 하기보다는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진지 견학이라고 한 것 같습니다. 우리 마을은 28가구 정도 살고 있는데 상수원보호구역이고 상사호 수변구역으로 영산강환경청에서 매년 1회 선진지견학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사온지 13년째인데 딱 한 번 참석 하지 못하고 매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아침 8시에 관광버스로 출발하여 오전에는 화순군 도곡면 고인돌공원 축제장을 관람했습니다. 목포에서 굴비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삼학도 김대중노벨상기념관을 관람한 후 벌교에서 한우고기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왔습..

전원생활 2026.10.21

시절인연

시절인연 오랜만에 안부 문자를 보내려 휴대전화 연락처를 넘기다 손가락이 멈췄다. 한때 늘 점심을 함께 먹던 옛 동료,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한참씩 이야기하던 옛 이웃, 해마다 새해 인사를 보내던 대학 후배.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였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는 이 사람들과 멀어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잘 지내는지 궁금하면서도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 화면을 껐다. 그 순간 가수 이찬원이 부른 ‘시절인연’의 노랫말이 떠올랐다. “가는 인연 잡지를 말고 오는 인연 막지 마세요.” 곱씹을수록 오래 남는 노랫말이다. ‘시절인연(時節因緣)’은 본래 선가에서 모든 일은 때가 무르익어야 드러난다는 뜻으로 쓰던 말이다. 요즘은 사람 사이의 일에 더 자주 쓴다. 직장을 떠나면 동료와, 이사를 하면 이웃과,..

인생 202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