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처럼 ‘잉여(剩餘)’라는 말은 쓰고 남은 것, 필요하거나 요구되는 양을 초과하여 남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말을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일해서 만들어 낸 가치 가운데 노동자에게 임금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본가에게 돌아가는 것을 ‘잉여가치’라 했습니다. 작가 손창섭은 단편소설 《잉여인간》에서 단순히 직업이 없거나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삶의 기준에서 벗어나 현실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사람을 ‘잉여인간’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잉여의 개념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 은퇴한 사람이나 실직자,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가치는 생산성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정원을 가꾸며 자연을 즐기는 사람,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