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35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지교헌 이미지 출처 : yes 24. com 모니터 앞에 앉아 이것저것 기웃거리다보니 “The Saddest Thing"이라는 음악이 나타났다. Melanie Safka가 부른 노래였다. 음악의 가사를 살펴보니 “침묵의 작별 인사”를 가리켜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라고 하는 것 같다. 제목에 이끌려 이런 저런 잡념이 일었다. 세상에는 슬픈 일도 많다. ‘인생은 고해’라는 말이 결코 우연히 생긴 말이 아니고 그에 관련되는 여러 가지 신화와 전설과 예술과 철학이 만연하고 있다. 만일 인간이 슬픔을 잊지 못하고 견디지 못한다면 하루도 마음이 편안한 날이 없을 것이며 날마다 낙담과 실의의 비극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세상에는 형형색색의 염세주의가 도사리고 있으며, 인간의 타락은..

Love story 2021.11.13

사랑이라는 권력

50년을 묶어둔 사랑이라는 권력 -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 - 그 누구도 연인의 살(flesh)을 그 자체로 사랑할 수는 없다. 애무는 정육(精肉)에 대한 관심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해부학적 탐색도 아니다. 그렇다고 애무와 살 속에 레비나스(E. Levinas)류의 은현한 신학을 숨겨둘 노릇도 아니다. 카시러나 엘리아데의 말처럼 사람이 워낙 상징적 동물(homo symbolicus)일진대, 그 살은 이미 말과 섞여 있다. ‘말이 없는(억압된) 살’은 강간이거나 해부이거나 시애(necrophilia)다. 그리고 그 먼 반대편에는 말과 살이 한데 어울리며 스파크를 일으키는 인간적인 사랑의 무상한 쾌락이 자리한다. 말은 워낙 사랑의 구성성분이지만, 살의 매력이 드센 연애의 초기에는 그 가치를 제..

Love story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