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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산림녹화’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현대사의 아픔과 회복 담아”

‘제주 4·3’ ‘산림녹화’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현대사의 아픔과 회복 담아”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추념광장에서 희생자 유족과 도민, 정부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제주도 제공  제주 4·3사건의 역사와 한국전쟁 후 민관 협력으로 진행된 산림녹화 작업을 기록한 자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에 등재됐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0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 오후 11시(현지 시간) 회의를 열고 ‘제주 4·3 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의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국가유산청이 지난 2023년 11월 유네스코에 ..

‘정관스님 나의 음식’중에서

‘정관스님 나의 음식’중에서   스님은 손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주 이야기한다. 손에는 섬세한 힘과 아름다움이 있으며,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손으로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도 있고 생명을 앗을 수도 있지만, 따뜻한 손으로 누군가를 돕고 힘을 보탤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손으로 음식을 만든다. 손을 거쳐 우리의 에너지가 자연 재료에 스며든다. 그리고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때 우리는 자연과 동화된다.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님은 정원에서 키운 오이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이가 되고 오이가 저 자신이 되지요.” 음식으로 나의 에너지와 자연의 에너지가 만나 하나가 된다. 이것이 바로 손이 지어내는 마법이다.  "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

독서 노트 2025.04.10

수바위 화암사를 다녀와서

수바위 화암사를 다녀와서 장기양 오랜만에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K리조트에 짐을 놓고 속초중앙시장을 향한다. 닭강정 천국이라 할 만큼 관광객마다 닭갈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다. 오랜만에 회를 먹고 싶어 지하 회센터에서 구경하는데 몇 마리 생선을 추천한다. 횟집에서 자리 잡고 앉았다. 광어 우럭 전복등 귀에 익은 생선을 골라서 회를 떠주는데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뱃속에서 춤을 춘다. 이튿날 화암사를 향한다. 신선봉을 원천으로 내려오는 신선계곡의 바위와 시냇물이 정말 깨끗해 영혼까지 씻겨주는 듯 해 상쾌하기만 하다. 길가에 제비꽃이 인사를 한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몰라왔던 꽃이라 경이롭다. 스치는 바람결이 따스하고 여기저기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버들가지가 살랑살랑 꼬리를..

장기양 수필 2025.04.09

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밥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나이드니 집사람이 가끔 밥 차리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사실, 집사람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여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집밥 차려 먹는 것이라 합니다. 제가 “반찬은 사서 먹고. 가끔 외식을 하자”고 제안하면, 워낙 위생관념에 철저하고 사먹는 음식은 조금 더 오래 보존하기 위해 기름에 볶으고 조미료 설탕이 등이 많이 들어간다고 마다합니다. 그런데 집사람의 요리과정을 관찰해 보면 아채를 씻고 다듬는 등 준비하는 시간이 남들 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행동이 빠르지 못해 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도 하루종일(?) 걸립니다. 이렇게 힘들어 하는 집사람을 바라보면서 걱정합니다. “이러다가 무슨 탈나는 것 아니냐.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하지만 순간뿐이고..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와 사법의 정치화  (...생략...) 정당이 입법적 타협을 통해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법원과 헌법재판소에 맡기면, 이러한 정치의 사법화는 오히려 이념적 분열을 심화하고 사법적 중립성에 대한 국민 불신을 조장한다.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타협과 합의를 생명으로 한다. 정치의 사법화는 타협과 합의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심의의 본질은 훼손되고, 제도적 정당성은 약화한다. 정치의 사법화는 이념적 분열을 고착시켜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왜 우리 정치가 이렇게 망가졌는가? 누가 이러한 위기 상황을 초래했는가? 지금의 탄핵정국에서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정치적 악으로 단죄하는 경향이 있다. 여러 번에 걸쳐 강조하였지만, 윤석열이 사라진다고 우리 정치가 좋아질 가능성은 별로 없..

명칼럼, 정의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