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바위 화암사를 다녀와서
장기양
오랜만에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K리조트에 짐을 놓고 속초중앙시장을 향한다. 닭강정 천국이라 할 만큼 관광객마다 닭갈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다. 오랜만에 회를 먹고 싶어 지하 회센터에서 구경하는데 몇 마리 생선을 추천한다. 횟집에서 자리 잡고 앉았다. 광어 우럭 전복등 귀에 익은 생선을 골라서 회를 떠주는데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뱃속에서 춤을 춘다.
이튿날 화암사를 향한다. 신선봉을 원천으로 내려오는 신선계곡의 바위와 시냇물이 정말 깨끗해 영혼까지 씻겨주는 듯 해 상쾌하기만 하다. 길가에 제비꽃이 인사를 한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몰라왔던 꽃이라 경이롭다. 스치는 바람결이 따스하고 여기저기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버들가지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든다. 좌측으로 육중한 수바위가 반기고 화암사 전경을 지나 미륵불에 이르니 고성과 속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숙소에 돌아와 집에서 가지고 온 육류를 구워 먹으니 꿀맛이다. 오후 속초 영랑호 둘레길을 걸으니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한다. 석양의 노을이 아름답게 화답을 한다. 이튿날은 고성관광지의 하나인 화진포 해변을 걸었다. 끝없는 바다를 보니 새하얀 꿈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친다.
미역을 한 아름 따가는 주민의 얼굴에 미소를 보면서 초동시절의 추억을 활동사진처럼 떠올려본다. 카페에서 차 한 잔을 곁들이니까 마치 동남아에 온듯하다.이게 낭만이련가! 세상 시름 다 잊은 2박 3일의 일정을 저물어가는 석양과 더불어 가슴에 묻는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제비꽃이라는 이름은 꽃모양이 아름다워서 물찬제비와 같다는 뜻으로 붙여졌다.
고성 신선봉에서 내려오는 신선계곡에 흐르는 맑은물을 바라보니 영혼까지 씻겨줄 것 같다.
K리조트 동물원 사슴이 목말랐던지 흐르은 물에 목을 축이고 있다.
화암사 경내 어디서나 눈에 띄는 수바위.
역대 고승들이 이 바위 위에서 좌선 수도했다고 전해지며 신도들이 찾는 기도처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금강산 제1봉인 신선봉아래 위치한 화암사 전경
속초 영랑호.
호숫가 둘레가 7.8km로 걷기좋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뛰어난 경관이 아름답다.
일몰의 영랑호 모습.
청간정 카페에서 바라본 바닷가. 마치 동남아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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