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장기양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곡의 맑은 물, 나무 위의 새소리를 접하며 한아름 감동을 안고 돌아왔다. 북한산둘레길 12구간 충의길부터 시작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해 서서히 숲 속길에 접어든다. 인적이 드물어 온통 숲길이라 아름다움은 더한다. 솔고개를 넘어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에 다다르니 둘레길 걷는데 발동이 걸려 점점 발걸음을 재촉한다.
송추마을길(13구간) 걷다가 잠깐 점심을 먹고 송추계곡을 지나 원각사입구 계곡(14구간)을 따라 올라간다. 산세가 깊은 탓인가 흐르는 물에 수건을 적셔 목에 두르니 얼음물을 끼얹은 것처럼 서늘하다. 그만두려던 행진은 끝내 산너머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자연을 접하며 스승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젊음시절의 왕성함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도 모르게 서서히 익어감을 느낀다. 하버드대 연구팀에 의하면 ' 언제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74세라고 한다. 스스로 삶을 관조하고 체득하는 나이 아닌가?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다. 거북바위터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가지가 보인다. 땀에 절은 온몸에 스치는 바람결이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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