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 62

만약 당신이 떠나신다면

만약 당신이 떠나신다면 봄꽃이 질 때 사람들은 허무에 빠진다. 내리는 봄비에 속절없이 진 꽃잎들이 아스팔트를 수놓으면 왠지 마음이 스산해진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가지 말라고 붙들 수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애원하는 노래 중에서 ‘이프 유 고 어웨이’(If You Go Away)만 한 노래가 있을까. “당신이 이 여름날 떠나신다면/ 태양을 가져가신 거나 마찬가지죠/ 여름 하늘 날던 새들이랑 함께요/ 우리 사랑이 새롭고 가슴이 뜨거웠을 때/ 우리가 젊었고 밤도 길었을 때/ 밤에 우는 새를 위해 달은 내내 밝았지요/ 만약 당신이 가시겠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팝송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다. ‘이프 유 고 어웨이’ 역시 이름 있는 가수들이 앞다퉈..

클래식, 음악 2024.04.22

내가 좋아했던 추억의 팝송

내가 좋아했던 추억의 팝송 Please release me 잉글버트 험퍼딩크는 인도에서 태어난 영국의 가수이고 본명은 아널드 조지 도시이며 잉글버트 험퍼딩크라는 예명은 독일 제국 말기의 피아노 연주자 겸 오페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훔페르딩크에서 취음한 예명이라고 합니다 1936년 5월 2일 출생 (87세), 키 186cm에 미남이고 멋쟁이 입니다 나를 풀어주세요, 나를 놓아주세요 Please release me, let me go 나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For I don't love you anymore 우리의 삶을 낭비하는 것은 죄가 될 것입니다 To waste our lives would be a sin 나를 풀어주고 다시 사랑하게 해주세요 Release me and le..

클래식, 음악 2023.10.06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문학적 표현일 뿐이지 새소리는 음악이 아닙니다. 새소리는 노래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음악이 아니라 의사를 표시하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신호는 반복하거나 복제할 수는 있지만, 웅용할 수 없죠. 다시 말해 신호는 체계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새가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뻐꾹' 소리를 내면 멀리서 다른 새가 자기도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뻐꾹' 하고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뻐꾹’에 다른 소리를 넣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는 의미로 확장할 수 없어요. 반면 인간의 언어는 체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기분이 좋다라고 했을 때 여기에 부사를 덧붙여서 기분이 매우 좋다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분이 나쁘다로 변형할 수도 있고요. 음악도 비슷합니다. 음악 ..

클래식, 음악 2023.03.15

여자경 / ‘비하인드 클래식’중에서

작품번호 클래식 중 기악곡에 제목을 붙이는 경향은 주로 낭만주의 시대에 나타났습니다. 그 이전에도 작품에 제목을 붙이는 경우는 있었지만 흔하지 않았고, 그 대신 작품에 번호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방식 역시 통일되지 않아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는 합니다. 이 부분은 공부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시대를 이해하고 넘어가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Op. 라고 해서 '오푸스Opus'로 표기하는 경우입니다. 출판된 악보의 인세 수익을 확실히 정리하기 위해 베토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일반화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앞서 하이든의 ‘종달새’가 Op.64이면서 현악 4중주 53번이라고 해서 번호가 두 개라 더 알쏭달쏭하게 느낀 분..

클래식, 음악 2023.03.08

엘리제를 위하여 - 루트비히 판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 - 루트비히 판 베토벤 서양음악사에서는 주연이었지만, 사랑에서만큼은 그렇지 못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악성(樂聖) 루트비히 판 베토벤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베토벤의 대표곡을 고르라면 한 곡을 꼽기 힘들어할 것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운명' 교향곡, 연말이면 반드시 연주되는 '합창'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의 왕으로 손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5번 E장조 Op.73 '황제'> 그 유명한 소나타 '비창' '월광' 등 열 손가락에 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배울 때 비교적 초반에 배우면서 어릴 때부터 친숙하게 느끼는 곡이라면 바로 이 곡이 아닐까요? . 우리에게는 '엘리제를 위하여'로 널리 알려진 이 곡은 1810년 작곡되었지만, 세상에 공개된 것은 베..

클래식, 음악 2021.10.15

우주를 떠도는 음악

우주를 떠도는 음악 글렌 굴드(피아니스트, 1932-1982)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시대 20세기를 수놓은 피아니스트를 조금만 나열해보자. 압도적인 기교와 표현력을 지녔던 호로비츠, 쇼스타코비치를 감동시킨 리히테르, 쇼팽 최고 권위자 루빈스타인, 소련의 보물이었던 길렐스, 이들보다 한 세대 뒤에 태어난 인물엔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 열여덟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있다. 누가 가장 뛰어난 피아니스트인지 순위를 매기긴 어렵다. 하지만 20세기 피아니스트 중 가장 독특한 인물을 꼽는 데는 클래식 음악 팬들 사이에 큰 이견이 없다. 당연히 글렌 굴드다. 글렌 굴드는 ‘천재는 괴짜’라는 세상의 편견을 공고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굴드의 기행을 다 소개하려면 꽤 많은 페이지가 필요..

클래식, 음악 2021.09.21

라 팔로마 La Paloma

La Paloma (Live in Mexico) ‘팔로마’는 비둘기라는 뜻이다. 에스파니아 작곡가 이라디에르가 쿠바를 여행하던 중 하바네라(舞曲)에 매료되어 귀국 후 유럽에 소개하였는데, 이 곡은 그가 여행 중에 작곡한 것이다. 아바나항구에서 떠나는 배를 배경으로 하여 비둘기에게 실려보낸 섬 아가씨의 순정을 그린 것으로 하바네라풍의 반주가 매우 이색적이다.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많이 애창되어 왔다. 1861년 쿠바를 여행하던 중 현재 쿠바의 수도인 아바나에서 추어지던 리듬에 매료되어 쓰여졌다고 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비둘기들이 날아 올라, 죽어가는 선원들의 고향으로 소식을 전해 준다는 전설이 있는 애절한 곡이다. 이라디에르(1809.1.20.∼1865.12.6.)는 한때 파리에서 프랑스 왕비의 음악 교..

클래식, 음악 2021.09.20

창녀를 사랑한 수도사

회개시킨 창녀를 사랑한 수도사 - 타이스의 명상곡 황진이와 오페라 Thais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고의 팜므파탈(Femme fatale)을 꼽자면 역시 황진이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움으로 남자들을 유혹하여 그들을 파멸시키는 황진이는 지족선사라는 고승을 유혹하여 30년 수도를 파계시킴으로써 다시없는 요부의 위력을 보여준다. 오페라 타이스에서 주인공 타이스는 서양의 황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런 것이 타이스에서도 지족선사의 역할로 남자 수도승이 등장한다. 스토리 전개가 사뭇 코믹스럽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번민을 보여준다. 타이스의 아름다움에 빠진 수도자와 수도자의 설교에 빠져 죄를 회개하는 타이스! 수도승의 경우는 있을 수 있는 내용으로 이해되지만 후자인 타이스의 경우에는 회개를 통해 인간..

클래식, 음악 2021.04.14

벤토벤과 창의성

벤토벤과 창의성 이제 2주 남은 2020년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이었다. 독일의 본(Bonn)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성인이 되자 문화의 중심지이던 오스트리아의 빈(Wien)으로 가서 대작곡가인 하이든(1732~1809)에게서 대위법이라는 작곡 기법을, 우리에게는 라는 영화에서 모차르트(1756~1791)의 경쟁자로 그려져 친숙한 이름의 살리에리(1750~1825)에게 이탈리아 가곡 기법을 배운 뒤 수많은 창의적 음악을 작곡하며 명성을 쌓았다. 후대의 작곡가 리스트(1811~1886)는 베토벤의 창의적인 음악을 너무나도 존경한 나머지 그의 교향곡(유명한 5번 ‘운명’, 9번 ‘합창’을 포함해)을 모두 피아노로 편곡하여 베토벤의 이름 옆에 자기의 이름을 영원히 새기는 영광을 스스로 얻어냈..

클래식, 음악 2020.12.12

모차르트- '혁명적인' 예술가

모차르트- '혁명적인' 예술가 “아인슈타인 박사님, 죽는다는 것이 뭘까요?” “그건 더 이상 모차르트를 듣지 못하는 것이야.” 예술과 역사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천재 예술가는 시대를 뛰어넘는 사람일까, 아니면 천재라도 그 시대의 흐름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활동하다가 혁명이 한창 궤도에 올라 있던 1792년에 사망한 모차르트를 통해 그 시대를 읽어 볼 수 있을까? 궁정 하인, 천재 음악가 세상에 수없이 많은 예술가들이 있지만 모차르트야말로 가장 천재다운 면모를 잘 보여 준 사람이다. 그는 세 살부터 하프시코드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1년 뒤부터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했다. 그리고 여섯 살부터 신동으로 일컬어지며 연주 여행을 하고 다녔다. 우리는 영화나 소설을 통해..

클래식, 음악 202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