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날의 통곡 (1) 나는 이따금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살아온 셈이지만 나도 그들처럼 통곡하면서 똑 같은 심정을 경험하였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나에게는 우연하게 통곡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의도와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 같고 전혀 예기하지 못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다만 어렴풋이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되는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였던 것이 떠오른다. 나는 C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조교생활을 하다가 강의를 한 과목 맡게 되었으나 경제적으로는 너무 궁핍한 형편이었다. 당시의 대학조교는 교육부에서 규정한 ‘보수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무보수’로 발령하면서 ‘월수당’을 적당히 지급하였는데 그 수당이 대학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초·중고 교사의 반의 반도 안 되어 세금을 공제하고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