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수필 44

세심(洗心)

세심(洗心) 나는 ‘세심’이란 말을 좋아하였다. ‘마음을 씻는다’는 것은 사사로운 욕심과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증오하고 배척하는 마음을 모두 깨끗이 버린다는 것이니 일생의 좌우명이 될 만한 글귀였다. 나는 속리산 경업대(慶業臺)에 있는 ‘세심문(洗心門)’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 세심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석문이지만 그 석문을 지나가면 바로 세심정(洗心井)의 물을 마실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목을 축이기 위하여 물을 마시고 몸안의 수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물을 마시지만 나는 때 묻은 마음을 씻기 위하여 물을 마시고 싶었다. 에는 ‘관수세심 관화미심’(觀水洗心 觀花美心)이라는 말이 있으니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격언이 있다. 침묵과 미소 사람이 말로 정확히 ..

청계산 수필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