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선한 인연, 참 좋은 관계.’ 이것은 제가 생각하는 집사람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29세에 결혼하여 43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혼이었고 집사람의 성격이 너무 온순해서 집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시 아주 불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고생 없이 귀하게 자란 집사람이 저와 결혼하여 30년 직장생활로 1인 3역을 했고, 홀로되신 시어머니를 21년 동안 모셨으며, 외출도 외식도 친구도 잘 만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직 가족만을 위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때문에 퇴직 후 제 삶은 방만하고 무책임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며 사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산책길에서 문득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