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가족)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가족과의 이별

송담(松潭) 2022. 10. 29. 05:04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 가족과의 이별


최근 고향 후배이자 옛 직장 동료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른 두 살의 시집간 딸이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힙니다. 만약 이런 일을 제가 당했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끝없이 흘린 눈물, 그것이 바로 피눈물입니다.

부모 형제, 가족과의 이별은 슬프고 슬픈 일지만 그중에서도 배우자나 자식과의 이별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이때부터는 영혼을 믿고 신을 찾게 될 겁니다. 왜냐면 그들의 영혼을 위로해야 하고 비록 곁에 없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면 집안 어디를 보나 늘 그(이)가 있는 것 같고, 무심히 지저귀는 새소리만 들어도 ‘새가 되어 내 곁으로 찾아왔다’고 눈물 흘린답니다.

저는 가끔 먼저 떠난 부모님과 아우를 생각해 보며 그분들은 이제 밤하늘에 무수히 반짝이는 별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잘 있으니 걱정마라’고 한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먼저 떠나도 이처럼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남아 있는 가족들이 슬픔을 거두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 떠난 자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떠난 자는 말합니다. ‘나 없이도 굳굳하게 잘 살아야 한다’고.

후배에게 전합니다. 딸은 저 밤하늘의 별 하나가 되어 환하게 웃고 있으니 이제 슬픔을 멈추고 일상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남아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지켜 먼저 간 딸의 영혼을 위로하는 길입니다. 사랑은 슬픔을 먹고 자란다고 하지만 사랑은 웃고 밝아야 오래도록 지킬 수 있는 것이랍니다.

(202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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