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양 수필 14

수바위 화암사를 다녀와서

수바위 화암사를 다녀와서 장기양 오랜만에 강원도 고성을 찾았다. K리조트에 짐을 놓고 속초중앙시장을 향한다. 닭강정 천국이라 할 만큼 관광객마다 닭갈비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 깊다. 오랜만에 회를 먹고 싶어 지하 회센터에서 구경하는데 몇 마리 생선을 추천한다. 횟집에서 자리 잡고 앉았다. 광어 우럭 전복등 귀에 익은 생선을 골라서 회를 떠주는데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까지 곁들이니 뱃속에서 춤을 춘다. 이튿날 화암사를 향한다. 신선봉을 원천으로 내려오는 신선계곡의 바위와 시냇물이 정말 깨끗해 영혼까지 씻겨주는 듯 해 상쾌하기만 하다. 길가에 제비꽃이 인사를 한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몰라왔던 꽃이라 경이롭다. 스치는 바람결이 따스하고 여기저기서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듯하다. 버들가지가 살랑살랑 꼬리를..

장기양 수필 2025.04.09

우이령길 탐사를 마치고

우이령길 탐사를 마치고  2월 초 우이령길 500여 미터 중간 휴게소까지 다녀와 시산제 참여한 적이 있다. 북한산둘레길 마지막코스로 알고 있고 예약을 하고 간다는데서  더욱 신비로움을 안고 있다. 며칠 전 우이령길 탐사를 위해 전날 예약을 하려니 자동응답기에서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해 북한산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하니 지금은 비수기라 주중에는 예약 없이 갈 수 있단다. 우이령길은 오래전에 마차길로 생필품과 곡식을 운반하는 소로였으며 한국전쟁 때는 피난길로, 휴전 후에는 군사작전 도로로 사용되었다.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사건( 1968. 1.21) 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다가 2009년 7월 탐방예약제로 개방되었다. 북한산우이역 우이령입구에서 서서히 출발한다. 우이령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중간휴게소에서 김밥으로 ..

장기양 수필 2025.03.26

엽서 한 장에 목숨을 건 레이스!

엽서 한 장에 목숨을 건 레이스!한국우편엽서회/관광인동호회 장기양 지난 해 영월 김삿갓 엽서를 어렵게 구하면서 소중한 관광인을 담아 보내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올해 초 집에서 여행 계획을 잡고 2024년 1월 12일 집을 나섰다. 김삿갓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추가로 엽서를 구해 관광인 실체 교환 회원들에게 보낼 주소 라벨을 붙이고 김삿갓우체국에서 '김삿갓' 관광인을 소인한 후 접수를 마쳤다.(240원 고객맞춤형 엽서에 추가요금 160원을 선납라벨로 추가) 김삿갓 관광인 (김삿갓우체국 2024.1.12) 보내는 기쁨을 뒤로 하고 속초로 향했다. 심산유곡의 정취를 느낄 정도로 깊은 산세나 흐르는 강물이 진경산수화 같다. 더구나 초행이지만 이정표를 따라 나아가니 즐거움은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간다. 속초 숙소에..

장기양 수필 2024.12.10

한 송이 꽃의 희망

한 송이 꽃의 희망   할아버지(1884)가 계신 집안에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머님이 43세에 낳은 늦둥이다.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화순 읍내에서 4~5킬로미터 떨어진 수만리 1구였고, 1~4구까지 네 개의 마을이 있고 아랫마을에 국동리가 있었다. 우리 마을은 가게 하나 없던 한적한 동네였다. 우리 집 뒤뜰로 돌아가면 장독대를 지나 큰 감나무가 있었는데, 나는 매일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거나 멀리 이웃집과 동네를 내려다보곤 했다. 나는 자연속의 소소한 행복을 좋아했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땅에 선을 그어놓고 땅따먹기를 하고, 자치기놀이, 재기차기, 저녁엔 진도리(술래잡기와 비슷한 놀이)를 하고, 논둑에서 쥐불놀이와 풀배기 등을 했다. 머리핀 따먹기와 동전 던지거나 동전치기 등은 할 때..

장기양 수필 2024.06.17

꿈을 가진 사람이 사는 법

꿈을 가진 사람이 사는 법 한 송이 꽃의 희망 할아버지 (1884년)가 계신 집안에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머님이 43세에 낳은 늦둥이다.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화순 읍내에서4~5킬로미터 떨어진 수만리 1구였고, 1~4구까지 네 개의 마을이 있고 아랫마을에 국동리가 있었다. 우리 마을은 가게 하나 없던 한적한 동네였다. 우리 집 뒤뜰로 돌아가면 장독대를 지나 큰 감나무가 있었는데, 나는 매일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거나 멀리 이웃집과 동네를 내려다보곤 했다. 나는 자연 속의 소소한 행복을 좋아했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땅에 선을 그어놓고 땅따먹기를 하고, 자치기놀이, 재기차기, 저녁엔 진도리(술래잡기와 비슷한 놀이)를 하고, 논둑에서 쥐불놀이와 풀베기 등을 했다. 머리핀 따먹기와 동전 던지..

장기양 수필 2023.12.19

1976년 일기

1976년 일기 장기양 1976년 6월 1일 중학교 첫 입학식 때(1969년) 우리 마을(40여가구중)에서는 혼자 다니게 되었다. 새 가방 속에 새 교과서 새 노트 연필, 펜과 잉크 등을 넣고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데 김칫국이 흘러 가방을 열고 책이나 또 다른 어떤 것을 꺼낼라치면 가방 안은 김칫국 냄새로 가득하다. 잉크병도 방수가 안 되어 제대로 닫지 못해 잉크가 흐르고 또 가방 속은 늘 지저분하다. 학급도 60여 명씩이나 되어 초등학교 때 남15, 여10, 모두 25명이 공부할 때보다 몇 배가 많은 숫자이다. 머리는 빡빡머리로 인물도 못생기고 싸움도 못한 나는 다른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하였다. 머리에 '기계독'이라는 버즘의 일종으로 피부색이 하얗게 변했고, 또 간지러워 머리를 긁으면 머리에서 하..

장기양 수필 2023.06.22

나의 蒐集이야기

나의 蒐集이야기 장기양 jangky5384@hanmail.net 어릴 적 옆집 6촌 동생에게 학생 잡지 부록으로 나온 일기장과 우표 몇 장을 100원에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일기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70년대 일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일기를 쭉 쓰게 된 것 같다. 20여 년 쓰다 보니 억지로 쓰는 것 같아 그 뒤로 쓰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하겠다고 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기어이 해내는 습성이 생겼다. 우표도 70년대 10원, 20원짜리 우표 나오는 날은 우체국으로 달려가 새 우표를 사게 되었다. 미처 정리는 안 되었어도 나도 모르게 수집광이 되어 버렸다. 그런 인연일까 우체국에 근무하며 자연스레 우표에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에 맞춰 친구들에게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으며 ..

장기양 수필 2021.07.12

이웃사랑, 나라사랑 실천하는 공무원 장기양씨

내가 알고 있는 지인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온 사람. 한 마디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처럼 삶을 긍정하며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실현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같이 자신의 일신상 평온한 삶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사람. ‘장기양 선생’을 소개한다. 다음 글은 장기양 선생의 삶을 요약해 놓은 '월간 교통평화 2002.10월'에 실린 글 중 일부이다. 이웃사랑, 나라사랑 실천하는 공무원 장기양씨 만학도의 보람찬 인생 | 전라남도 화순 출신인 그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26세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그 이듬해에는 명지실업전문대 행정학과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로 편입했다. 늘 읽고 쓰는 것이 습관이었던 그는 대학에 만족하지 않고 글을 쓰..

장기양 수필 2021.02.01

수집이야기

수집이야기 장기양 어릴 적 옆집 6촌 동생에게 학생잡지 부록으로 나온 '일기장'과 '우표 몇 장"을 100원에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일기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70년대 일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일기를 쭉 쓰게 된 것 같다. 나중에 보니 억지로 또 형식으로 쓰는것 같아 그 뒤로 쓰지 않았지만 무언가 하겠다고 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기어이 해내는 습성이 생겼다. 우표도 70년대 10원 20원짜리 우표 나오는 날은 우체국으로 달려가 새 우표를 사게 되었는데 정리는 안 되었어도 수집광이 되었다. 우취단체에 가입하여 우표전시회도 참가하고 그런 이유로 일본 세계우표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하여 2회. 중국에도 전시회 다녀왔다.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취인과의 만남이 더..

장기양 수필 20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