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양 수필 10

꿈을 가진 사람이 사는 법

꿈을 가진 사람이 사는 법 한 송이 꽃의 희망 할아버지 (1884년)가 계신 집안에 4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머님이 43세에 낳은 늦둥이다.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화순 읍내에서4~5킬로미터 떨어진 수만리 1구였고, 1~4구까지 네 개의 마을이 있고 아랫마을에 국동리가 있었다. 우리 마을은 가게 하나 없던 한적한 동네였다. 우리 집 뒤뜰로 돌아가면 장독대를 지나 큰 감나무가 있었는데, 나는 매일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따거나 멀리 이웃집과 동네를 내려다보곤 했다. 나는 자연 속의 소소한 행복을 좋아했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 땅에 선을 그어놓고 땅따먹기를 하고, 자치기놀이, 재기차기, 저녁엔 진도리(술래잡기와 비슷한 놀이)를 하고, 논둑에서 쥐불놀이와 풀베기 등을 했다. 머리핀 따먹기와 동전 던지..

장기양 수필 2023.12.19

1976년 일기

1976년 일기 장기양 1976년 6월 1일 중학교 첫 입학식 때(1969년) 우리 마을(40여가구중)에서는 혼자 다니게 되었다. 새 가방 속에 새 교과서 새 노트 연필, 펜과 잉크 등을 넣고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데 김칫국이 흘러 가방을 열고 책이나 또 다른 어떤 것을 꺼낼라치면 가방 안은 김칫국 냄새로 가득하다. 잉크병도 방수가 안 되어 제대로 닫지 못해 잉크가 흐르고 또 가방 속은 늘 지저분하다. 학급도 60여 명씩이나 되어 초등학교 때 남15, 여10, 모두 25명이 공부할 때보다 몇 배가 많은 숫자이다. 머리는 빡빡머리로 인물도 못생기고 싸움도 못한 나는 다른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도 하였다. 머리에 '기계독'이라는 버즘의 일종으로 피부색이 하얗게 변했고, 또 간지러워 머리를 긁으면 머리에서 하..

장기양 수필 2023.06.22

나의 蒐集이야기

나의 蒐集이야기 장기양 jangky5384@hanmail.net 어릴 적 옆집 6촌 동생에게 학생 잡지 부록으로 나온 일기장과 우표 몇 장을 100원에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일기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70년대 일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일기를 쭉 쓰게 된 것 같다. 20여 년 쓰다 보니 억지로 쓰는 것 같아 그 뒤로 쓰지 않았지만, 무엇인가 하겠다고 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기어이 해내는 습성이 생겼다. 우표도 70년대 10원, 20원짜리 우표 나오는 날은 우체국으로 달려가 새 우표를 사게 되었다. 미처 정리는 안 되었어도 나도 모르게 수집광이 되어 버렸다. 그런 인연일까 우체국에 근무하며 자연스레 우표에 관심을 끌게 되었고, 그에 맞춰 친구들에게 편지로 소식을 주고받았으며 ..

장기양 수필 2021.07.12

이웃사랑, 나라사랑 실천하는 공무원 장기양씨

내가 알고 있는 지인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살아온 사람. 한 마디로 니체가 말하는 ‘초인’처럼 삶을 긍정하며 자기 자신을 완전하게 실현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같이 자신의 일신상 평온한 삶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사람. ‘장기양 선생’을 소개한다. 다음 글은 장기양 선생의 삶을 요약해 놓은 '월간 교통평화 2002.10월'에 실린 글 중 일부이다. 이웃사랑, 나라사랑 실천하는 공무원 장기양씨 만학도의 보람찬 인생 | 전라남도 화순 출신인 그는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26세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그 이듬해에는 명지실업전문대 행정학과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로 편입했다. 늘 읽고 쓰는 것이 습관이었던 그는 대학에 만족하지 않고 글을 쓰..

장기양 수필 2021.02.01

수집이야기

수집이야기 장기양 어릴 적 옆집 6촌 동생에게 학생잡지 부록으로 나온 '일기장'과 '우표 몇 장"을 100원에 샀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일기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70년대 일기를 쓰는 계기가 되었고 서울에 올라와서도 일기를 쭉 쓰게 된 것 같다. 나중에 보니 억지로 또 형식으로 쓰는것 같아 그 뒤로 쓰지 않았지만 무언가 하겠다고 하면 속도는 느리지만 기어이 해내는 습성이 생겼다. 우표도 70년대 10원 20원짜리 우표 나오는 날은 우체국으로 달려가 새 우표를 사게 되었는데 정리는 안 되었어도 수집광이 되었다. 우취단체에 가입하여 우표전시회도 참가하고 그런 이유로 일본 세계우표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하여 2회. 중국에도 전시회 다녀왔다. 구경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취인과의 만남이 더..

장기양 수필 2020.09.19

작은 追憶 , 큰 幸福

작은 追憶 , 큰 幸福 몇 년 전 집사람 운전 연수를 위해 별내 신도시를 요리조리 다닐 때다. 우연히 '천보사' 안내표지판을 보고서 불현듯 군 복무 시절 알고 있던 천보산을 생각해냈다. 1978년 여름으로 기억된다. 군 복무 시절 일등병 때 일이다 산자락 초입에 소대별로 막사를 짓고 3-4개월 작업에 들어갔다. 방카 작업을 위에서다. 우리는 일반병이라 모래 또는 자갈 등을 질통에 메고 산 중턱이나 정상부근 벙커에 나르는 역할을 한다. 한번은 산 중턱에서 미끄러져 팔꿈치를 다친 적이 있는데 작은 흉터가 희미한 기억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배가 아파 당번으로 내무반을 지키고 있을 때다. 고참 병장 또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아 내무반에 남아 어디론가 다녀오곤 했다. 저녁이었다. ..

장기양 수필 2020.05.23

東 유럽 旅行記

東 유럽 旅行記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은 상상도 못 했다. 동남아여행 다녀오는 것도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2017년 초 공로연수 중 집사람이 유럽여행을 가자고 하였다. 동유럽여행으로 결정하고 대충 정보를 수집했다. 설레는 마음은 하루하루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2018년 4원 20일이다.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9184km, 10시간 50분이 소요된다. 비행속도 875km, 와부온도가 -51℃를 가리킨다.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잠을 청해도 얼른 잠이 오지 않는다. 멘델스존과 모차르트, 보카리니 연주곡을 접하기도 하고, 중국영화 ‘북 오브 러브’, 일본영화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만약 내가 죽는다면 과연 누가 슬퍼해 줄 것인가?’ 등을 접하면서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

장기양 수필 2019.04.28

베트남 하롱베이에 다녀와서

베트남 하롱베이에 다녀와서 여행은 함상 새로움을 선사한다. 중국으로 가려던 것을 사드(THADD) 관련으로 부득이 베트남의 하롱베이로 결정했다. 일본東京(도쿄)-橫濱(요코하마), 타이완台北(타이베이)에 이어 세 번째 외국 나들이는 베트남 여행이다. 베트남(Viet Nam)의 공식명칭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공식 언어는 베트남어이고 프랑스어, 중국어, 영어, 크메르어도 사용된다. 1945년 9월 2일 프랑스로부터 독립하였으나 그 후 북위 17도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갈라졌다가 1975년 4월 통일되었다. 면적은 33만k㎡로 한반도의 1,5배, 섬은 3,000여개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1,969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서북쪽에서 동남쪽까지 최대길이는 약 1.650km,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

장기양 수필 2018.03.08

새로움 가득하나 꿈과 희망 가득하나

새로움 가득하나 꿈과 희망 가득하나 나는 요즘도 시간이 나면 도서관을 찾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어의 매력 때문일까? 30여 년 전 관광종사원이 되기 위해 일 년 공부한 것이 일본어에 대한 전부이지만, 몇 일본인과의 뜻깊은 교류를 통해 지금도 일본인만 만나면 말을 걸고 싶은 것이 나의 심정이다. 특히나 요즘 국제우편담당을 하다 보니 우체국을 찾는 일본 유학생들과의 친한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현재는 일본어능력시험 2급을 지금 준비하고 있다. 우체국 업무로 3-4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일본 유학생이 있다. 그의 결혼식 초대를 받고 식장에 가보았더니 그의 배우자는 한국인 남성이었다. 그 유학생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때문에 구태여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었지만 왜 그..

장기양 수필 2007.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