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가족) 33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쓴 반성문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쓴 반성문 최근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가 맞벌이 부부였기 때문에 재직 시에 여직원들을 많이 배려했습니다. 회식을 마치면 여직원들은 되도록 빨리 귀가시키고, 손님접대 차(茶) 심부름 같은 일을 되도록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집사람한테는 항상 우위적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예를 들어, 잘못은 저가 저질러놓고 화를 먼저 내는 적반하장, 냉전 시 집사람이 저보다 먼저 화해하는 등 알게 모르게 집사람을 힘들게 한 것입니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에게 폭언하는 남자!" , "여자를 이기려는 남자, 그대 이름은 찌질이!" 그리고 명심해야겠습니다. 선한 집사람이 나로 인하여 꾹꾹 참느라 몸과 마음에..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는 세상의 빛이니...” 작가 이석원은 에세이 ‘보통의 존재’에서 편안함을 이렇게 묘사했다. “개학을 하려면 아직 제법 많은 날이 남아 있는데 방학숙제를 미리 다 해놔서 아무런 마음의 짐이나 부담이 없이 편안하게 아침 눈을 뜨고, 뜨고 나서도 한번 곱절의 편안함을 느끼며 온돌바닥에 나른히 몸을 뉘던 어린 시절 그때 그 순간” 같은 것이다. 은퇴 후 지금 나의 마음이 이에 가깝다. 이런 편안한 시간을 갖게 해준 누군가에게 감사한다. 그러나 내게도 최악의 시절은 있었다. 30여 년 전 1987년부터 대략 3년 정도가 내 인생의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방에서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하여 겨우 2년이 안 된 초자가 중앙부처로 근무지를 옮겨 서울에서 살던 시절이다. 업무는 초등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처럼 압박감..

설날, 방계(傍系) 가족을 생각해 보며

설날, 방계(傍系) 가족을 생각해 보며 가족은 직계이다. 본인과 배우자, 아들과 딸, 손자 손녀로 이루어진 직계. 그것의 응집과 결속이 핵심이다. 때문에 방계와는 직계가 나누는 수준의 정이 미치기 어렵다. 나와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직계의 대열에 형제자매와 그 자녀들까지 같은 수준의 응집과 결속, 친밀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주로 겉치레에 그친다. 그래서 가족은 직계 위주로 똘똘 뭉쳐있는 것이고 이것은 어찌할 수 없는 가족의 실제 모습이다. 이 당연한 차이를 우리는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결혼하고 나면 형제자매간의 정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인지상정. 이러한 정의 온도 차이를 우리는 담담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혹여, 오늘 같은 설날 형제자매간에 섭섭함이 있다면 이 당연한 이치를 받아드리고 이해하는 것이 마..

나의 우둔한 반골(反骨)

나의 우둔한 반골(反骨) ‘반골(反骨)’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의 풍조, 권세, 권위 따위를 좇지 않고 저항하는 기질’이다. 새벽에 일어나 문득 내 삶을 되돌아보니 상당한 반골적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동인이 되었다. 그러나 반골의 내용이 보통의 삶과는 다른 것이어서 어리석은 즉 ‘우둔한 반골’로 명명한다. 먼저 나의 삶에 반골적 요소를 살펴보면 , (중도) 좌파적 성향이다. 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어려운 집에서 고생하고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성인이 돼가면서 '가진 자'들에 대한 막연한 저항의식이 형성되었다. 위험한 발상일런지 모르지만 토지의 사유화를 인정하더라도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다. 토지야말로 ‘자연’이고 신이 인간에게 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