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방계(傍系) 가족을 생각해 보며
가족은 직계이다.
본인과 배우자, 아들과 딸, 손자 손녀로 이루어진 직계.
그것의 응집과 결속이 핵심이다.
때문에 방계와는 직계가 나누는 수준의 정이 미치기 어렵다.
나와 아들, 손자로 이어지는 직계의 대열에
형제자매와 그 자녀들까지
같은 수준의 응집과 결속, 친밀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주로 겉치레에 그친다.
그래서 가족은 직계 위주로 똘똘 뭉쳐있는 것이고
이것은 어찌할 수 없는 가족의 실제 모습이다.
이 당연한 차이를 우리는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결혼하고 나면 형제자매간의 정이 크게 약화되는 것은 인지상정.
이러한 정의 온도 차이를 우리는 담담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혹여, 오늘 같은 설날 형제자매간에 섭섭함이 있다면
이 당연한 이치를 받아드리고 이해하는 것이 마땅하다.
2016.2.8 설날 저녁에
누님께서 설날 손녀들의 모습을 전해 왔다. 2016.2.8
왼쪽이 둘째 조카 구슬기의 딸 구도영(7세)
오른쪽이 큰 조카 구정현의 딸 구태경(4세)
가족사진
가족사진은 대개 부모와 자식(결혼하기 전)이 함께하고
사진관에서 비싼 돈을 들여, 고급스런 액자에 넣어
집의 거실에 걸고 가족의 품위를 자랑한다.
그런데 우리 집은 거실에 그 흔한 가족사진이 없다.
생전에 어머님께서는 “언제 우리도 가족사진 하나 찍자” 하셨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왜? 그토록 흔한 가족사진 한 장 걸지 못했을까.
경제문제, 시간문제? 그건 아니었는데.
그것은 가족사진이 보여주는 권위가 부담되었다.
가족사진은 사랑을 너머 과시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온전치 못한 가족의 눈에 슬픔을 안겨 줄지 모르기에
그 갸륵한(?) 배려 때문이라고 나를 치장한다.
그래도 아쉽다. 그 흔한 가족사진을 걸지 못해.
다음에 손자가 태어나면 그때 한 번 해볼까.
2016.2.8 설날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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