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일장춘몽(一場春夢) 다음 달이면 전원생활 12년째에 접어듭니다. 세월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정말 잠깐입니다. 엊그제는 집사람과 전원생활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사람은 애당초 전원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가 성화를 부려 어쩔 수 없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나이 들기 전에 시내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늙으면 병원 가까운 곳에 살아야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이유 등입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까지 전원생활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가끔 ‘천국이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마다하고 전원에 온 것을 상당히 잘한 일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저는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하고 살았고 거기엔 늘 집사람의 양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