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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일장춘몽(一場春夢)

내게도 일장춘몽(一場春夢) 다음 달이면 전원생활 12년째에 접어듭니다. 세월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정말 잠깐입니다. 엊그제는 집사람과 전원생활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사람은 애당초 전원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제가 성화를 부려 어쩔 수 없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나이 들기 전에 시내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늙으면 병원 가까운 곳에 살아야 위기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이유 등입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까지 전원생활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가끔 ‘천국이 따로 없다.’고 느낄 정도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를 마다하고 전원에 온 것을 상당히 잘한 일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저는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하고 살았고 거기엔 늘 집사람의 양보와..

전원일기 2025.04.21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장기양 북한산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계곡의 맑은 물, 나무 위의 새소리를 접하며 한아름 감동을 안고 돌아왔다. 북한산둘레길 12구간 충의길부터 시작하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로 이동해 서서히 숲 속길에 접어든다. 인적이 드물어 온통 숲길이라 아름다움은 더한다. 솔고개를 넘어 교현리 우이령길 입구에 다다르니 둘레길 걷는데 발동이 걸려 점점 발걸음을 재촉한다. 송추마을길(13구간) 걷다가 잠깐 점심을 먹고 송추계곡을 지나 원각사입구 계곡(14구간)을 따라 올라간다. 산세가 깊은 탓인가 흐르는 물에 수건을 적셔 목에 두르니 얼음물을 끼얹은 것처럼 서늘하다. 그만두려던 행진은 끝내 산너머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자연을 접하며 스승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젊..

장기양 수필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