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가족)

혼자 걷는 길의 쓸쓸함

송담(松潭) 2019. 1. 29. 07:05

 

혼자 걷는 길의 쓸쓸함

 

 

혼자 걷는 길의 쓸쓸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사진출처 : 다음 블로그 '파란세상'

 

 올 겨울은 날씨가 포근하여 겨울답지 않다. 나이 들으니 이젠 추운 겨울이 싫다. 겨울이 되면 연례행사로 감기에 걸리고 치료기간도 오래간다. 겨울산행을 한지 이미 오래고 눈 쌓인 겨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한없이 부럽다.

 

 전원으로 와서 한 3년간은 이웃들과 매일 새벽에 동네 뒷산을 다녔는데 멤버들이 무릎관절 등으로 차츰 탈락하고서부터는 나 혼자 운동을 한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이곳은 혼자 산행하기가 부담스럽다. 도시의 근교는 주변에 등산로나 운동기구가 잘 갖추어져 사람들도 자주 다니고 운동하기에 딱이지만 시골은 그렇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전원으로 이사 온 후부터 오히려 운동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오늘은 모처럼 시내에 살 때 다니던 약수터를 찾았다. 산에 오르니 옷을 벗은 나무들이 삭막하게 보였지만 숲은 어느 곳이나 한적하고 좋았다. 혼자 길을 걸으면 많은 생각이 떠오를 것 같지만 그저 무념무상 묵묵히 걸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혼자 걷는 것이 쓸쓸했다. 집사람이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혼자 집에 두고 와서 그랬을까?

 

 

 

 

 길가에 설치된 빈 의자가 왠지 쓸쓸해 보였다. 새삼 우리 부부가 언제 손잡고 다정하게 걸었는지 아득했다. 요즘 자꾸 노년의 시계 소리가 잘 들리니 살아온 날들의 아쉬움과 반성이 더해진다. 하산 길에서 갑자기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집으로 가야한다!”

 집사람이 걱정되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겠다고 하산 길을 줄곧 뛰어내려 왔다.

  

 (201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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