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
오늘은 어버이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건 미국에서 유래됐고 1907년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그의 어머니가 생전 좋아했던 카네이션을 영전에 바치고 이웃에게 나눠주면서 카네이션을 드리는 게 유행했다고 한다. 살아계신 어머니에겐 빨간 카네이션을, 돌아가신 분껜 흰 카네이션을 드리며 이런 풍습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고 한다.
친구들 단톡방에 들어가니 한 친구가 어버이날이라서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간다고 한다. 친구는 빨간 카네이션을 들고 갔을 것이고 연로하신 부모님들은 매우 흐뭇해하셨을 것이다. 중학교 때 국어선생님이신 강흥모선생님은 해마다 어버이날이 오면 생사를 알 수 없는 북녘의 어머니를 그리며 시를 쓰셨는데 “빨간, 하얀 카네이션. 어느 것 바치오리까?”하며 눈물지으셨다고 한다. 지금은 모두 우리 곁을 떠나신 나의 부모님. 나는 하얀 카네이션조차도 전하지 못하며 부모님에 대하여는 언제나 ‘죄송하고 후회스런 존재’로 남아있다.
오늘은 아들이 예전처럼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는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고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조그마한 장식품을 전해주며 “내년에는 결혼하여 독립하겠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언젠가 내가 선물이라면 ‘결혼선물’을 받고 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들이 준 카네이션 장식품에는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씌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
(20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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