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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자유롭게 사는 삶 / 노자의 <도덕경>

물 흐르듯 자유롭게 사는 삶 / 노자의 세상의 흐름 ‘도(道)’를 따르라 은 춘추시대 노자가 남긴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덕경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 것을 권합니다. 노자의 가르침을 흔히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물 흐르듯 사는 삶입니다. 인간은 인위적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데, 이는 혼란을 가져오고 고통의 원인이 됩니다. 욕망이 크면 괴로움도 크다는 것을 노자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 해도 그것은 그의 노력이 아닙니다. 마침 주식이 내려갔는데 그때 여윳돈이 생겼고, 우연히 마음에 드는 종목을 샀고, 마침 그 회사 실적이 좋아서 주식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주식을 샀기 때문에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상황이 그렇게 만..

철학 2022.09.05

노화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노화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미국 하바드대학의 저명한 심리학자 앨런 랭거교수팀이 1979년에 진행한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에 따르면 노화는 사실이 아니라 오히려 착각에 가까웠습니다. 연구팀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남성 8명을 대상으로 1979년인 현재를 20년 전인 1959년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게 했습니다. 집안 환경을 20년 전의 모습으로 꾸미고, 신문과 방송도 모두 20년 전의 것으로 채워 놓고 청소 등 모든 집안일을 스스로 하도록 했습니다. 일주일 뒤에 참가자들의 신체 능력을 검사했는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들어했던 노인들의 신체 능력이 50대의 수준으로 젊어졌기 때문입니다. 앨런 랭거교수는 책 을 통해 실험의 결론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 ..

미국 독립과 프랑스

미국 독립과 프랑스 1776년 7얼 4일, 필라델피아에 신대륙의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모입니다. 그리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독립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영국은 세계 최강 영국 전함 130척, 정예군 3만 명을 신대륙으로 급파합니다. 당시 미 대륙군(13개 식민지군)은 총 1만 5000명 정도로 영국군의 딱 절반 정도의 규모였어요. 영국 정예군이 도착하자마자 대륙군은 연전연패를 당합니다. 총사령관 조지 워싱턴도 어쩔 수 없이 계속 후퇴를 거듭해요. 그 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갑자기 프랑스가 영국을 향해 선전포고릏 하고 대륙군 편에 선 것이죠. 프랑스는 프랑스 식민지였던 캐나다 퀘백을 영국에게 빼앗겼잖아요. 이제 그 복수의 시간이 온 거죠. 나중에 이야기이지만 결과적으로 프랑스..

역사 2022.08.22

100년 만의 물 폭탄

100년 만의 물 폭탄 지 교헌 며칠 동안이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천둥도 벼락도 거의 없이 밤낮으로 퍼붓더니 이 곳 저 곳에 물난리가 났단다. 시골에서는 계곡에 물이 넘치고 토사가 밀려 내리면서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가 막히고 자동차가 떠내려가고 심지어는 사람이 실종되었는가 하면, 서울의 한 복판에도 물난리가 나서 자동차는 말할 것도 없고 건물에도 피해가 많고, 도로의 맨홀로 어린 남매가 빨려 들어가서 찾을 길이 없고, 반지하실(半地下室)에 사는 일가족이 익사하기도 하였단다. 또한 지하철이 운행되지 못하고 자동차가 다닐 수 없으니 일시적으로나마 교통지옥을 연출한 셈이다. 어떤 시장은 이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하여 사업을 추진하였건만 후임시장은 전임시장의 추진사업을 내어던지고 예산을 다른 곳으로 돌려 커..

청계산 수필 2022.08.19

이어령 / ‘눈물 한 방울’중에서

평등은 누구도 실현할 수 없었다. 패자들. 정치 권력자들이 만들지 못한 평등. 경제학자들이 실현하지 못한 평등. 종교가들이 구제하지 못한 평등. 아무도 하지 못한 평등을 유일하게 성공시킨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외로움이었다. 누구나 외롭다. 혼자다. 천만 명 몇억의 사람이 모여도 고독 앞에서는 다 같이 평등하다. 외로운 개인만이 남의 평등을 인정한다. 평등한 슬픔이 외로움이 내가 당신에게 당신이 나에게 걸어오는 이유다. 권력자도 경제인도 종교가도 이루지 못한 평등 나와 당신이 한다. 그것도 정말 외로운 한밤중 아무도 볼 수 없는 한밤중에. 2020.3.1. 이어령 목숨 이제 알겠니 돈으로는 달러로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해. 내 몸 안에 있는 면역체. 나와 나 아닌 것. 그 차이를 ..

소유를 넘어 존재하는 삶

소유를 넘어 존재하는 삶 에리히 프롬의 길을 가다가 예쁜 꽃을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꺾어서 집으로 가져와 화병에 담는 것입니다. 집안이 화사해지고, 꽃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죽은 꽃은 곧 시들어버릴 겁니다. 이것은 '소유 중심의 삶'입니다. 다른 하나는 꽃을 감상하고 향기를 느끼며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을 함부로 다루지않고 아낍니다. 있는 그대로 존재함을 긍정하는 '존재 중심의 삶'입니다. 우리는 소유하는 삶에 익숙합니다. 그런데 이런 삶은 무척 피곤합니다. 끊임없이 가질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요구는 끝이 없고, 끝이 없는 욕망을 좇는 것은 고통을 불러옵니다. 모든 괴로움의 근원에는 소유가 있습니다. 에..

철학 2022.08.03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그 깃발, 서럽게 펄럭이는 박정대 기억의 동편 기슭에서 그녀가 빨래를 널고 있네, 하얀 빤스 한 장 기억의 빨랫줄에 걸려 함께 허공에서 펄럭이는 낡은 집 한 채 조심성 없는 바람은 창문을 흔들고 가네, 그 옥탑방 사랑을 하기엔 다소 좁았어도 그 위로 펼쳐진 여름이 외상장부처럼 펄럭이던 눈부신 하늘이, 외려 맑아서 우리는 삶에, 아름다운 그녀에게 즐겁게 외상지며 살았었는데 내가 외상졌던 그녀의 입술 해변처럼 부드러웠던 그녀의 허리 걸어 들어갈수록 자꾸만 길을 잃던 그녀의 검은 숲 속 그녀의 숲 속에서 길을 잃던 밤이면 달빛은 활처럼 내 온몸으로 쏟아지고 그녀의 목소리는 리라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려 왔건만 내가 외상졌던 그 세월은 어느 시간의 뒷골목에 그녀를 한 잎의 여자로 감춰두고 있는지 옥타비오 빠스를 ..

사랑이란? 2022.07.19

전원생활과 가사(家事) 노동

전원생활과 가사(家事) 노동 최근 몇 년 사이 집사람은 건강 검진 때마다 여기저기 한 두건씩 종양이 나타나 우리를 긴장시켰는데 조직검사결과 다행이 모두 양성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러나 계속 관찰을 요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뜻밖의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집사람이 머리가 어지러워 일어나지 못하고 속이 매스꺼워 여러 번 구토를 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19를 불러야할 정도였지만 뇌 계통이 아닌 귀(耳)계통 질환으로 사전 예측하고 그냥 병원으로 갔습니다. 다행이 이석(耳石)증으로 판명되어 검사와 처지를 받은 후 집에 와 하루 지나니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집사람에 대한 최근 일련의 건강징후를 경험하면서 갑자기 ‘하인리히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1931년 미국의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였던 H. W. ..

작은 돌들

작은 돌들  어린 아이들만 소꿉놀이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원생활을 하다보면 꽃과 나무를 옮겨 심고, 화분, 수석 등 소품들을 다시 배치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행동을 ‘소꿉놀이’라고 합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습니다. 오늘도 활짝 핀 백합꽃 향기를 맡으며 돌과 소품들을 재배치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도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이라고 느끼지 않고 전원생활이 주는 행복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2022.6.16)

전원일기 2022.06.29

서서히 일상으로의 복귀 1

서서히 일상으로의 복귀 1 수술한지 두 달 반쯤(퇴원한지 한 달 반)되었습니다. 아픈 후부터는 새벽운동을 하지 않고 오전 오후(식후) 두 차례 각각 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데 주로 앝트막한 동네 뒷산에 오릅니다. 4월 들어서부터 기력이 많이 나아졌음을 느낍니다. 약간 높은 곳에서 산과 호수(상사호)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운동하면서 바라본 동네 앞 전경, 길가에 벚꽃이 피어있습니다. 소나무 전정 작업을 했습니다. 작은 의자 위를 올라도 몸이 약간 휘청거린듯 하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정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오래 일을 해도 집사람이 “무리하면 또 병원에 가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말을 적게 하는 방법 며칠 전, 옛 직장시절 동료 두 명이 집에 위문을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