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전원일기 토부다원 연못 잔디밭 위로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있다. 장마철에 내린 비지만 바람을 동반하지 않아 온순하다. 비를 맞으니 녹색은 더욱 선명해지고 전원은 한적하고 아늑하다. 봄에 모종으로 심은 채소들이 생기차고 고추, 가지, 토마토는 벌써 주렁주렁 다산과 풍요를 자랑하는 듯하다. 시원한 잔디밭과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평화로워지니 지난 날 아쉬워했던 것들도 다 부질없다. 법정스님께서 ‘인생은 아쉬운 듯 모자라게 살아야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골프는 나에겐 사치여서 배우지 못했고, 가족과 해외여행이 망설여지고, 명품 같은 상징이나 이미지를 소비하기 어려운 수준에 머문 나의 경제력은 격 높은 삶을 불가하게 했다. 반면, 이러한 경제수준은 나의 무의식 깊은 곳에 꽈리를 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