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예찬 신록예찬 봄바람이 불자 벚꽃 잎들이 꽃비가 돼 흩어졌다. 진달래와 개나리는 환하게 피어나더니, 그새 그리움처럼 희미해진다. 밤 산책길에 라일락 향기가 후각까지 들깨웠다. 봄을 감지하는 온몸의 감각들이 예민해졌다. 5월은 되어야 볼 줄 알았던 산철쭉이 일찌감치 진분홍빛 꽃봉오.. 아름다운 詩, 글 2016.04.20
눈부처 슬픔... 위로... 슬픈 눈동자에 눈부처로 남아있을 그들의 꽃다운 자식들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함께 비를 맞고 싶다. 눈부처가 무엇인가 눈동자에 비쳐진 형상이다. 우리들의 눈동자엔 그리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 들어 있다. 부모의 눈동자 속에 비쳐진 자식이 바로 .. 아름다운 詩, 글 2016.04.16
고향3 고향3 한 세대 전까지 서울 사대문 안에서 세거했던 토박이 어른들의 서울 사랑은 끔찍했다. 그분들은 북한산과 한강으로 기본구도를 삼는 서울의 웅장한 산하와 그 구석구석의 오밀조밀한 자연풍광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서울의 서울다운 품성과 삶의 질감을 자랑으로 여겼다. 지방 사.. 아름다운 詩, 글 2015.12.03
아줌마 아줌마 얼마 전에 모 대학 학생들이 학내 분규로 강의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 여자교수가 농성장에 나타나서 학생들을 만류했다. 학생들은 “아줌마는 집에 가라”고 소리쳤다. 아줌마 교수는 울며 돌아섰다. 여대생들끼리 생맥줏집에 모여서 저희 학교 여자교수를 .. 아름다운 詩, 글 2015.12.01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 아름다운 詩, 글 2015.11.26
이별 이별 이장근 이별은 별이 되는 것 이 한 칸 띄우고 별 한 칸, 그래 한 걸음 멀어졌을 뿐이다 그 별도 아니고 저 별도 아니고 내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빛나는 별 너는 나의 별이 되었을 뿐이다 아름다운 詩, 글 2015.11.03
상사호의 가을 순천시 상사면 미곡마을 앞에서 2015.10.25 오후에 < 가을의 詩 > 가을은 눈(眼)의 계절 / 김현승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로 순수한 언어로 변합.. 아름다운 詩, 글 2015.10.25
행복한 동행 행복한 동행 오늘은 매달 모이는 여고동창회 날이다. 광주로 가는 버스 속 옆 좌석의 젊은 아주머니가 어디 가시는 길이냐며 불쑥 말을 걸어왔다. 동창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더니만 “참 좋은데 가시는군요.”라고 말했다. 참! 좋은덴가? 하는 마음이 불쑥 스치고 지나갔다... 아름다운 詩, 글 2015.10.18
들꽃 들꽃 * 사진 : 새벽운동길, 선암사에서(2015.9.7) 주인 없어 좋아라 바람을 만나면 바람의 꽃이 되고 비를 만나면 비의 꽃이 되어라 이름 없어 좋아라 송이송이 피지 않고 무더기로 피어나 넓은 들녘에 지천으로 꽂히니 우리들 이름은 마냥 들꽃이로다 뉘 꽃을 나약하다 하였나 꺾어보아라 .. 아름다운 詩, 글 2015.10.15
풍경 달다 / 정호승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아름다운 詩, 글 20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