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상사호의 가을

송담(松潭) 2015. 10. 25. 11:36

 

 

 

 

 

 

 

                                                                                         순천시 상사면 미곡마을 앞에서 2015.10.25 오후에

 

 

 

< 가을의 詩 >

 

가을은 눈(眼)의 계절 / 김현승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로 순수한 언어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 만큼이나 멀리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낙엽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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