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133

10월의 마지막 밤

10월의 마지막 밤, 나는 낭만에 푹 빠져버릴 거야 그런 날이 있다. 미친 짓이라도 해야 미쳐버리지 않을 것 같은 밤. 일 년에 한번쯤. 납득할 만한 이유도, 납득해야 할 필요도 없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동그만 할미꽃이 되고픈 밤. 산에 살면 벚꽃이 하르르하르르 지는 봄날이, 바닷가라면 갯강구마저 달빛에 취한 백중사릿날이 그날일 게다. 도시에 산다면, 아마 시월의 마지막 밤이 아닐까. 오늘 밤엔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 하릴없이 마음이 달뜨는 밤, 감상에 푹 젖어 무지근한 발길로 스며들 만한 곳을 찾아보자 2008.10.31 한국일보

너라는 존재

너라는 존재 너다. 내 인생의 감정선은 모두 너를 향해 흐른다. 너를 매만지면 뜨거운 감정이 살아 숨쉰다. 너의 내음은 달콤하다. 포근한 품은 태양처럼 뜨겁다. 매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자태다. 그렇게 나는 너라는 사람에게 빠져 새하얀 색으로 가득 채워진다. 너라는 색에 물들어 서서히 변할 수 있도록. 예전의 구겨진 기억들은 너라는 존재로 말끔히 펴진다. 잊고 지낸 심장의 두근거림은 나의 귓가에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나의 넘치는 여유는 오로지 너라는 존재로 매워진다. 그게 너다. 편안한 당신이 그립다 편안한 당신이 그립습니다. 정다운 목소리로 오랫동안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유쾌하게 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 기다림이 설레고 만나면 유쾌한 사람. 따뜻한 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