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매화 매화는 참 더디 핍니다. 꽃망울이 맺히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꽃망울이 터져 꽃으로 몸을 바꾸는 데도 꽤 오랜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아침마다 오늘은 꽃이 피었을까 하고 나가 보면 어제 꽃망울 그대로인 날이 많습니다. 매화보다 내가 더 초조합니다. 매화가 필 때면 일어섰다 하는 아비.. 아름다운 詩, 글 2010.02.19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여섯 살 때 나는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 보아 뱀을 그려 어른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은 왜 쓸데 없이 모자를 그렸냐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 그릴 시간이 있으면 공부나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나는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그 꿈을 버렸습니다. 그 대신 비행기 조종사.. 아름다운 詩, 글 2009.12.25
웃음자리별 웃음자리별 신이현 첫눈에 반한다는 건 내 눈 속에 별 하나 두는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더러 찾아가는 생선 가게 주인처럼 일 년에 두 번쯤 만나더라도 피붙이라도 만난 듯 낭창낭창 아! 오랜만예요, 왜 그렇게 안 왔어요? 해 질 녘 더 환해지는 햇살처럼 낯꽃을 피우고, 노자라며 천 원짜리 한 장 슬그.. 아름다운 詩, 글 2009.12.21
어찌 세상을 눈부시게 살까 어찌 세상을 눈부시게 살까 어느 날 나의 삶을 펼쳐보다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다. 행복을 결과물로만 찾으려하니 행복은 언제나 한 발자국 앞서서 걸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과정물로 삼아보기로 했다. 순간순간의 행복이 연결되면 .. 아름다운 詩, 글 2009.12.08
無名의 아름다움 無名의 아름다움 보살님,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여름 초록이 엊그제인 듯 짙푸르더니 어느새 만산홍엽도 다 지고 말았습니다. 계절은 또 어김없이 지나가는군요. 그림자 길게 이끌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문안 드려야 했지만 오늘에야 인사를 올리게 되니 민망할 따름입니다... 아름다운 詩, 글 2009.12.03
수용소 생활과 굶주림 수용소 생활과 굶주림 수용소에서 슈호프는 끈질긴 생존투쟁을 벌리는데, 그 핵심은 먹는 일이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밥이 하늘이다. 식사는 성스러운 사업이다. 슈호프는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소포를 받을 동료를 대신해서 미리 줄을 서 자리를 맡아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게 소.. 아름다운 詩, 글 2009.12.01
생명권(biosphere) 생명권의 소중함에 대한 자각 생명권(biosphere)이란 개념이 있다. 생명권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나무의 중심부 97%는 비활성의 죽은 부분이지만 바깥 부분 3%의 생명활동 작용을 통해서 나무 전체가 살아 있는 것처럼, 지구 생명계를 살아있는 생물들의 아주 얇은 층으로 덮인 하나의 .. 아름다운 詩, 글 2009.11.04
우주와 생명 우주와 생명 생명체는 자신의 몸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물질을 필요로 한다. 이와 관련하여 과학자들은 생명체들의 몸을 구성하는데 탄소가 가장 필수적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이 우주의 생명체의 물질적 특성을 나타내기 위하여 ‘탄소에 기반한 생명’이라고 부른다. 빅뱅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 아름다운 詩, 글 2009.11.03
애틋함에 대하여 애틋함에 대하여 (...생략...)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다 아는 말인데, 예를 들어 길이나 집도 작은 것은 애틋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모든 오솔길은 그것 자체가 이미 애틋함의 표상인데, 그것은 고독, 내면, 고요함 쪽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며, 요새 벌써 한없는 이복(耳福)을 누리게 하는 소.. 아름다운 詩, 글 2009.10.29
생텍쥐페리의 별을 꿈꾸며 생텍쥐페리의 별을 꿈꾸며 얼마 전 리비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30년 넘게 건설회사에서 목이 굵었고 그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지만, 리비아 땅을 밟긴 처음이었다. '그랑 블뢰'라 불리는 지중해 해안을 머금고 있는 리비아는 이슬람과 사회주의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전 국민이 통트는 새.. 아름다운 詩, 글 2009.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