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134

문태준 /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중에서

여름날과 별 가득한 수박 여름에 관한 많은 시들이 있다. 일본의 하이쿠 시인인 바쇼는 "장맛비 내려 학의 다리가 짧아졌다"라고 썼다. 장맛비에 여울의 물이 불어 여울에 서 있는 학의 다리가 그만큼 짧아 보인다고 쓴 것이다. 요시와케 다이로는 "여름풀이여, 꽃을 피운 것들의 애틋함이여!"라고 노래했고, 무라카미 기조는 "여름풀 위에 고치를 만들고 죽는 풀벌레"라고 써 여름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흥취를 시로 풀어썼다. 여름이 되어 숲은 빼곡하게 들어찼다. 나뭇잎들은 윤기로 빛난다. 붉게 익은 과일은 쏟아진다. 파블로 네루다의 시 가운데 가 있다. 파블로 네루다는 이 시에서 여름날의 수박을 "여름의 초록고래" "물의 보석상자" "흩어져 있는 루비" 등에 비유하며 "별가득한 수박을" 먹고 싶다고 노래한다.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