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詩, 글

빈부를 갈라준 건 옥수수빵…

송담(松潭) 2019. 6. 7. 22:46

 

 

빈부를 갈라준 건 옥수수빵

 

 

 

 

 사진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올립니다.

 

우유를 마시고 있는 부자집 아이를

가난한 집 아이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가난한 집 아이의 눈망울이 선합니다.

 

이 아이의 깨끗한 얼굴 가슴에는

과연 어떤 슬픔이 고여있을까요?

  <송담생각>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점심때마다 학교에서는 옥수수빵이 나왔습니다.

 

한 반에 30명 정도가 그 옥수수빵을 받아먹었지요.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무상 배급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옥수수빵을 먹었다고 오해하시진 말길 바랍니다.

 

당시 한 반의 학생 수는 대략 100명 정도는 됐으니까요.

 

그래서 점심시간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70명 정도는 도시락, 30명 정도는 옥수수빵

 

 

 

노오란 옥수수빵이 먹음직스럽다고 느낄 때도 많았고,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빵을 먹는 게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현실은 가난한 아이들과 그 가난에서 겨우 벗어나 있는 아이들을 명확하게 갈라주는 것이 바로 그 옥수수빵이었습니다.

 

도시락을 먹는 아이들 중에는 우유를 먹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한 달에 당시 돈으로 천 원 정도를 내면 매일 우유가 나왔습니다.

 

물론, 돈을 내지 않으면 우유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정해서 말씀드리자면, 점심시간의 풍경은 이랬습니다

 

이렇게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도시락과 우유를 먹는 아이들

 

도시락만 먹는 아이들그리고 옥수수빵만 먹는 아이들…  

 

이것은 그냥 겉으로 드러난 풍경일 뿐아이들의 마음속은 참으로 착잡했습니다.

 

좁은 교실 안에서 이미 나누어져 버린 계층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2019.6.6 JTBC 앵커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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