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의 치유 65

내 삶의 짐과 힘

내 삶의 짐과 힘   가만히 곱씹어보면 내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나를 짓누르고 억압하는 ‘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상처와 고통과 슬픔과 걱정과 책임일망정 때때로 그 짐을 감당하기 위해 앙버티는 것이 삶의 근거가 되었다. 그때 짐은 ‘힘’이었다. 상처도 힘, 고통도 힘. 슬픔과 불안까지 힘이었다. 니체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그것들이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기에 나는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자음 하나로 그 뜻이 상반되는 짐과 힘, 그런데 짐과 힘을 가름하는 것이 단순히 자음뿐일까? 무엇이 같은 상황과 감정을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짐으로, 때로는 삶을 곧추세우는 힘으로 느끼게 하는 것일까?  나는 힘과 짐, 혹은 짐과 힘이 나뉘는 지점에 ‘자기 연민’과 ‘자기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자..

상처의 치유 201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