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선택 소피의 선택 뉴욕 메디슨 공원에서 잠을 청하는 날이 많은 소피는 날이 추워지자 교도소가 있는 섬으로의 도피를 꿈꾸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레스토랑에서 무전취식을 시도해 보지만 입구에서부터 쫓겨나고 배불리 먹고 나서 경찰을 부르라고 해도 종업원으로부터 실컷 얻어맞기만 한다. 경찰이 보.. 상처의 치유 2011.08.22
절망의 바닥을 짚고 일어나다 절망의 바닥을 짚고 일어나다 결코 기대하거나 생각지 않아도 살다보면 어쩌다 ‘바닥’에 닿는 순간이 있다. 아니, 기어코 피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도망쳤는데도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내팽개쳐지고야 마는 때가 있다. 모든 것을 잃은 듯하고 더 이상 아무것도 희망할 수 없을 듯 암담한 상태, 바닥이.. 상처의 치유 2011.08.20
이웃의 체온 이웃의 체온 수인들은 늘 벽을 만납니다. 통근길의 시민이‘stop'을 만나듯, 사슴이 엽사를 만나듯, 수인들은 징역의 도처에서 늘 벽을 만나고 있습니다. 가련한 자유의 시간인 꿈속에서마저 벽을 만나고 마는 것입니다. 무수한 벽과 벽 사이, 운신도 어려운 각진 공간에서 우리는 부단히 사고의 벽을 .. 상처의 치유 2011.04.29
일본에의 예의 일본에의 예의 어떻게 저 무지막지한 재앙에 입 벌려빈 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떻게 저 눈앞 캄캄한 파국에 입 다물고 고개 돌린단 말인가 이도 저도 아닌 속수무책으로 실시간의 화면을 본다 몇 천일지 몇 만일지 모를 일상의 착한 목숨들 이제 살아오지 못한다 어머니도 아기도 할아버지도 휩쓸려갔.. 상처의 치유 2011.03.17
불안 극복,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불안 극복,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비가 그친 후 저녁 햇살이 춤추었다. 동네 어디선가 라일락 같은, 그러면서 라일락과는 다른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흘러오고 흘러갔다. 이런 가슴 충만한 향기를 맡으며 조카 문유진이를 데리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우리가 본 영화는 <싱글맨>이었다. 세계적 패.. 상처의 치유 2011.02.11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색채는 빛의 고통이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이 한마디를 읽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아리고 멍해졌습니다. 더 이상 계속해서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이 말은 누가 한 말이라는 것은(문호 괴테가 한 말입니다)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모든 색채가 빛.. 상처의 치유 2011.01.27
바람과 태양을 마셔봐 바람과 태양을 마셔봐, 지혜롭고 싶다면 지난주에 후배와 촬영 여행을 다녀왔다. 후배의 딸과 내 딸과 함께였다. 후배는 초기 암 수술을 마치고 치료하는 중이었다. 시외로 나온 지 참 오랜만이라 아름답고 빛나는 풍경에 눈물이 다 어렸다. 아이들은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고, 주위를 에워싼 싱그러운 .. 상처의 치유 2010.11.16
치유적 삶의 원리 치유적 삶의 원리 40대 부인이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평소에는 얌전하지만 술에 취하면 짐승처럼 변하는 남편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진단서, 각서 등 폭행 증거가 명백한데도 남편은 “술에 문제가 있을 뿐이지, 심하게 폭행한 적이 없다.”라며 책임을 부인한다. 알코올 중독 때문에 아.. 상처의 치유 2010.08.03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외로움의 본질은 타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자기 안의 충만이다.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자기를 바라봄이다. 외로움Einsam 이라는 독일어는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외로움은 사람의 바다에서 무리에 종속되지 않고 저 스스로 자의식의 주체로 꿋꿋하.. 상처의 치유 2010.03.23
김유정 생가에서 김유정 생가에서 김유정(金裕貞), 1908년에 태어나 겨우 29살의 나이인 1937년에 요절한 소설가. 1935년에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으나 작품 활동기간은 겨우 3년 남짓에 불과했고, 30여 편의 소설을 발표하고 폐결핵으로 죽었던 불행한 소설가. 다른 사람들.. 상처의 치유 2010.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