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단상 쇼펜하우어는, 시간은 그 자체의 힘으로 스스로를 보여줄 수 없고 단지 공간과 시간 속에 함께 움직이는 어떤 다른 것에 의거해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을 따라 울렸던 교회의 종소리는 신의 섭리를 담고 있는 영원한 시간을 상기시켰다. 시간을 정확히 계산하고 이에 따라 우리 삶을 합리적으로 꾸릴 수 있다는 믿음은 르네상스 시기에 북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시계와 함께 뿌리를 내렸다. 장소나 날씨에 제약받지 않는 시계는 인간 스스로가 펼치는 복잡한 속세의 항시적인 동반자가 되었으며 일상생활의 총체적인 관리자의 역할도 맡게 되었다. 간접적으로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시간의 이러한 속성은 동시에 시간을 개인의 삶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것으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