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사진출처 : 민족의학신문 ‘노인이 되면 나라야마 산으로 떠나야 한다.’ 영화 (이마무라 쇼헤이 연출)의 열쇳말이다. 나라야마 정상에서 삶을 마감한 노인에게는 천국이 기다린다는 전설이 있다. 아들은 노쇠한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간다. 아이들은 노래한다. “할머니는 운이 좋아. 눈이 오는 날에 나라야마에 갔다네.” 남은 가족은 어머니의 옷을 나눠 입고 겨울을 난다. 봄이다. 꽃구경 나가기 좋은 계절이다. 꽃구경은 단지 꽃만 구경하는 일이 아니다. 봄의 생기와 활력을 몸으로 호흡하는 일이며, 대지의 향기와 따사로운 기운을 마음에 머금는 일이다.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 앞에서 겸허하게, 분명하게 우리의 살아있음을 축하하고 축하받는 일이다. 그러나 올해는 선뜻 꽃구경 행장 차릴 마음이 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