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217

호곡장(好哭場)

호곡장(好哭場) '호곡장'은 한바탕 울기 좋은 땅이란 뜻으로 박지원의 그 유명한 여행기인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다. 「열하일기」는 그의 나이 44세 때인 1780년(정조 4)에 8촌 형인 박명원이 청나라 건륭제의 만수절(칠순잔치) 사절로 연경(북경)에 가게 되자 그를 따라 북경에 가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해 남긴 견문기다. 이때 그는 공적인 임무를 띠고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다. 열하는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장을 가리키는 말로, 현재 허베이성에 위치한 청더시다. 원래 이 사행에서 열하는 일정에 없었고 목적지는 연경이었는데, 마침 황제가 피서 산장인 열하에 머물게 되자 조선 사행단을 그리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열하에 가게 된 것이다. 덕분에 (?) 박지원은 조선 사람으로서는 처..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 크다

전체는 부분들의 합보다 크다 The whole is more than the sum of its parts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영어로 간추려 속담처럼 정리한 인용문은 "전체성이란 본질적으로 단순한 집합이 아니어서 부분들의 모임에 통일성이 가미되어 훨씬 큰 효과를 낸다"는 누적 효과의 인과법칙으로, 요즈음 여러 분야에서 유행하는 표현인 '동반상승효과(synergy)'와 같은 의미다. 수학적인 덧셈에서와는 달리 집단이 뜻을 모으면 구성 단위에 추가로 새로운 가치가 생긴다는 공식이다. 형이하학적인 부분들은 전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형이상학적인 단위로 진화한다. 그것은 단어와 문장의 관계와 같다. 문장으로 결합한 다음에는 하나하나의 단어에 따로 담긴 고정된 내장 개념들이 접속 작용을 통해 다른 ..

사람과 사람 사이, 작용·반작용의 법칙

사람과 사람 사이, 작용·반작용의 법칙 사과는 아래로 떨어진다. 지구의 중력이 아래 방향으로 사과를 잡아당기기 때문이다. 물리학에서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은 작용·반작용의 법칙을 따른다. 지구가 사과를 아래로 당길 때, 사과도 지구를 잡아당긴다. 그런데 왜 지구가 안 떨어지고 사과가 떨어질까? 이 간단한 물리학 질문에 지구가 사과를 당기는 힘이 사과가 지구를 당기는 힘보다 더 커서 그렇다고 답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은 다르다. 뉴턴의 작용·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사과가 지구를 당기는 힘은 지구가 사과를 당기는 힘과 정확히 같다. 물론 방향은 반대다. 지구가 사과를 아래로 당길 때, 사과는 지구를 위로 당긴다. 똑같은 크기의 힘이 사과와 지구, 각각에 작용한다. 그런데 왜 사과는 아래로 떨어지지만, 지..

공감(共感)이 지닌 힘

공감(共感)이 지닌 힘 지금은 전기와 컴퓨터를 넘어 인공지능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운전하면서 "아리야, 오늘 날씨 어때?" 하고 날씨를 묻는다든지, "아리야, 이 주변에 가장 싼 주유소는 어디야?" 하고 물으면 곧바로 대답해 주지요. 물론 인공지능은 여기서 더 진화해 표정을 분석해 기분에 맞는 음악을 선정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에는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입니다. 로봇이 대답하지 못한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나를 사랑하나요?" 였납니다. 어느 분은 큰 걱정거리가 생겨서 가슴을 치며 "아버지!"라고 했는데, 그 순간 옆에 있던 인공지능이 "여기에 아버지는 안 계십니다"라고 하..

카르마

카르마 카르마 또는 업(業)은 힌두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도덕적 원인과 결과의 순환을 의미한다. 힌두교 전통은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창시자는 알려져 있지 않다. 힌두교에서는 탄생, 생, 사, 환생이 되풀이된다고 믿는다. 삶을 사는 동안 저지른 선한 행동과 악한 행동이 자신의 카르마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종종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로 표현된다. 선한 행동은 좋은 미래를 가져오고, 악한 행동은 나쁜 미래를 가져온다. 힌두교 신자들은 선한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안내 지침으로서 고대 힌두교 경전에 기록된 다르마라는 진리법을 따른다. 카르마는 세 가지로 세분화할 수 있다. 첫째, ‘발현업’이다. 발현업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다. 부모가 어떤 사람이고, 어느 계급에 속하..

‘영국’이라는 나라 이름은 없다!

‘영국’이라는 나라 이름은 없다! 사실 국제적으로 '영국'이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나라는 없다. 영국의 정식 명칭은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원래는 다른 나라였던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가 합병되어 바로 지금의 영국이 되었다. 먼저, 13세기 말에 잉글랜드 왕국이 서부 웨일스를 합병했다. 이는 1066년에 노르만인이 잉글랜드를 정복한 이래 무려 약 220년 후의 일이다. 그 후 그레이트브리튼섬과 아일랜드섬에서는 잉글랜드 왕국, 스코틀랜드 왕국, 아일랜드 왕국 등 3개의 나라가 함께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다 1707년에 잉글랜드 왕국과 스코틀랜드 왕국이 합병했다. 잉글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