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상식. 심리

까치는 설을 쇠지 않는다

송담(松潭) 2019. 2. 4. 19:51

 

까치는 설을 쇠지 않는다

 

 

  까치설날 일러스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우리 우리 설닝은 오늘이래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동요 설날노랫말 일부입니다.

 

 그런데 동요 설날에 나오는 까치 설날은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가 흔히 보는 새, 까치도 설을 쇤다는 의미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이설異說이 있기는 하지만 까치 설날아치 설날이 바뀐 말이라는 것이 국어학계의 정설입니다. 이때의 아치는 작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 음력 정월 초하루가 '' 이고 그 전날인 섣달그믐이 작은설, 인데, ‘, 이 크리스마스라면 작은 설은 크리스마스이브 같은 개념입니다.

 

 한편 언제나 설 즈음이면 입춘이 들어 있어 적잖은 사람이 이날 봄이 시작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입춘같은 절기는 중국 주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이름이고, 우리의 전통인 음력이 아니라 양력과 일치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봄은 입춘에 시작되지 않습니다. 봄의 시작점은 음력 11, 즉 설날입니다. 중국에서도 매년 음력 11일을 중심으로 춘절(春節)을 지냅니다.

 

 그리고 이처럼 계절의 변화를 잘 아는 것(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갖춤)을 뜻하는 말이 철들다입니다. 계절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가 입니다. 그런 것을 모르는 사람이 철부지(-不知)’이고요. 을 속되게 철딱지, 철딱서니, 철따구니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흔히 이런 철따구니 (철딱서니)를 봤나라고 하는 말은 이런 철따구니(철딱서니)없는 사람을 봤나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 됩니다.

 

/엄민용 margeul@kyunghyang.com 경향신문 부국장입니다. 올바른 글쓰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등이 있습니다.

 

공무원연금 2019.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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