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비가 내립니다. 전원에서 비오는 날은 쉬는 날입니다. 어제까지는 텃밭 가꾸기, 소나무 전정 등 매일 일을 했는데 오늘은 일거리가 없습니다. 엊그제 심었던 고추, 가지 등 모종들이 본격적으로 생기를 찾고 줄기가 번성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 비오는 날의 농심(農心)입니다. 우산을 쓰고 텃밭을 돌아보니 다들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작은 꽃밭에도 비를 맞은 돌맹이들이 번들하고 생기가 돕니다.. 어제는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이 선물을 사 가지고 집에 잠깐 다녀갔습니다. 다른 선물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혼하라고 자꾸 독촉하면 아들에게 스트레스일 것 같아 올해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일흔이 다 되도록 할아버지 소리 한 번 못 들어 보았지만 거실에 놓인 카네이션을 보면서 그래도 아들이 알아서 잘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