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러' 가서는 제대로 느낄 수 없었을 선암사 인간은 오감을 통해 장소를 경험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은 내 몸의 안테나가 되어 몸 밖의 것들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우리는 여행에서 다른 감각보다 시각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여행 가는 것을 곧 다른 것들을 '보러' 가는 것과 동일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은 그곳의 사진과 소개글을 '보는' 것이다. 현지 여행에서도 눈으로 '보는' 행위와 '본' 것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행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행에서 돌아와 정리할 때도 '본' 것을 기록하고, ‘보고’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인간의 삶에서, 또 여행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