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걷기

해남 미황사 / 달마산

송담(松潭) 2019. 4. 14. 07:02

 

해남 미황사 / 달마산

(2019.4.13)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이라는 이름으로 개통한 달마고도는 
해남군과 미황사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송지면 미황사와 달마산 일원에 조성하였으며, 
총 17.74km로 미황사에서 큰바람재, 노시랑골, 몰고리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달마고도는 다른 둘레길과 달리 순수 인력으로만 시공을 했다. 
전 구간에서 돌흙막이, 돌계단, 돌묻히기, 돌붙임, 돌횡배수대 등을 만날 수 있는데, 
이 모든 과정을 외부 자재와 장비 없이 순수 인력으로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이용하는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2.71km에 이르는 1구간은 미황사에서 큰바람재에 이르는 길로 땅끝 천년 숲 옛길 노선과 연계가 되어 있어서 
미황사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순환노선이며, 2구간은 4.37km로 큰바람재에서 노시랑길에 이르는 길이다. 

3구간은 5.63km로 노시랑골에서 몰고리재로 이어지며, 
몰고리재에서 미황사로 돌아오는 길인 4구간은 
5.03.km로 전구간이 땅끝 천년 숲 옛길이다. 구간마다 미황사, 도솔암, 동백나무 군락지, 
편백나무 숲, 튤립나무 조림지 등 역사자원과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만날 수 있다.

(해남군청 홈페이지에서)

 

 

 

 

 

 

 

 

 

 

 

 

재직 때부터 퇴직 후까지 변함없이 나를 불러주는 친구

진호, 갑배와 달마산에 갔다.

달마산 산행길은 돌과 바위가 많아 쉽지 않은 산이다.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도솔암까지를 목표로 삼았으나

등산코스 선정을 잘못하여 달마산 정상까지만 다녀왔다.

 

17년 후배들과 다니려니 힘이 부쳤다.

나의 체력은 늙음을 어찌하지 못했다.

 

 

 

달마산 산행후기(後記)

-친구가 올린 댓글 -

 

 

 친구가 달마산을 다녀왔다니 반가워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도 20031129~30에 서울에서 무박산행으로 다녀온 경험이 있습니다.

 

 송천리에서 출발하여 능선에 올라서면 남쪽으로 완도의 상황봉, 동북쪽 두륜산, 남해바다와 서해바다가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지요. 관음봉에 올라서면 진행방향으로는 보이는 암릉미는 규모는 작지만 생김새가 설악산의 공룡능이나 용아릉과 맞먹는 장관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관음봉에서 일출을 보았는데 그후 정오까지는 내내 2개의 햇빛(하늘의 해와 남해 바다의 해)을 받고 걸었습니다.이때의 남해바다는 푸른 색이 아니고 황금색입니다. 신은 인간들이 좋아하는 황금을 눈으로만 욕심껏 가지라고 오전내내 선물해 줍니다. 저는 눈이 아플 정도로 황금을 가득 담았습니다.

 

 달마봉의 높이는 489미터이며 정상에는 돌탑이 4미터 정도 쌓여 있었고 봉수대 기념탑도 있습니다. 달마산에 작은 금샘과 큰 금샘이 있다는데, 산신령이 제가 황금만 제일 좋아하는 속물인줄 알고서 저의 눈에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도솔암 부근에서 V 암릉사이로 바라보는 광경은 압권이며 도솔암 스님의 말을 빌면, 한 장소에서 일출과 일몰을 구경할 수 있는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라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내가 해남산()이라는 사실이 은근히 저의 가슴을 뿌듯하게 해주었습니다.

 

 송천리에서 0610분에 출발하여 도솔봉(1210)에 경유하여 마봉리 124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날 귀경길이 바빠 미황사에는 못갔습니다. 친구의 달마산 등정 소식이 16년 전의 화석같은 저의 추억을 생환해 주어 적어 보았습니다.

 

(2019.4.17. 23:10 상선약수)

 

 

 산행을 하려면 친구처럼 산에 대한 지리적인문학적 지식을 탐구하고 와야 제대로 된 산행을 했다고 볼 수 있고 거기에 자기성찰의 시간을 곁들였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친구의 산행후기를 읽고 나니 저는 헛 땅만 밟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암이 왜 열하일기를 쓸 수 있었는지를 엿보게 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내공이 깊은 친구의 숨소리를 들었습니다.

(2019.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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