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36

‘밥’과 역사전쟁

‘밥’과 역사전쟁 (...생략...) 유신독재 시절 한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해주던 미국이 광주의 학살자 전두환을 끌어안자 당시의 청년학생들은 미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구해준 고마운 미국이라는 인식은 분단도 동족상잔도 미국 때문이라는 분노로 대체되었다. 학교에서는 현대사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옛 신문잡지를 뒤지다 발견한 미군과 소련군의 첫 포고문은 충격이었다. ‘꼼짝 말고 복종하라’는 미군의 포고문은 점령군의 언어였고, ‘축하한다, 이제 모든 것은 당신들에게 달렸다’는 소련군의 포고문은 해방군의 언어였다. 극심한 반공냉전교육의 역효과로 이 위대한 ‘발견’은 청년학생들의 뇌리에 각인되었다. (...생략...) 미군은 점령군인 동시에 해방군이었고, 소련군은 해방군인 동시에 점령군이었다...

역사 2021.07.09

삼국지(三國志)에 대하여

삼국지(三國志)에 대하여 삼국지의 배경은 2~3세기입니다. 서양에서는 예수님 탄생 200여 년이 지난 시점, 우리나라도 삼국 시대를 형성할 무렵, 그리니까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자 한창 세를 넓혀 가고 있을 때지요. 삼국지의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l 우선 중국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보고 가겠습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사람이 진시황이라는 건 다들 잘 알지요? B.C. 221년, 진이란 나라를 세웠으며 황제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했다 해서 진시황이라고 부른답니다. 자신이 이 땅의 유일한 통치자임을 나타내는 칭호였는데, 그러나 진나라는 곧 분열의 수순을 밝았지요. 이후 중국은 초나라와 한나라로 나뉘어져, 서로 으르렁댔는데요. 과연 두 나라 중 어디가 승리했을까요? 장기판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

역사 2019.08.08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저는 가끔 강연 중에 청중에게 묻습니다. 인생의 화두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져요. 대답은 세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젊은 사람의 화두는 취업이나 연애고, 중년은 자녀 혹은 내 집 마련에, 좀 더 나이가 든 분들은 건강에 관심을 가져요. 정의나 평화, 나눔과 같은 가치를 화두로 꼽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마다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평생을 다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사랑도, 돈도, 다른 목표도 다 중요하지만, 정말 내 삶을 던질 만큼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는 확신하기 어려우니까요. 아마 그런 생각을 해본 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을 거예요. '이걸 이룰 수만 있다면 내 인생을 바쳐도 좋다!' 이렇게 말할 만한..

역사 2019.07.31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조선의 성군을 꼽으라고 하면 보통 세종과 정조를 말합니다. 세종은 조선시대 전기를, 정조는 조선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임금이죠. 정조는 참 힘들게 왕이 되었습니다. 겨우 열한 살의 나이에 자기 아버지가 죽었는데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다름 아닌 할아버지 영조예요. 어린 나이에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이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죽음에 관여한 신하들이 이번엔 자신이 왕이 될까 봐 갖은 음모를 꾸몄습니다. 목숨을 부지하느라 고생했던 정조는 왕이 되자마자 왕권을 강화하는 한편 정치 개혁을 위해 애씁니다. 신하들이 호시탐탐 자신을 노리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세력을 키우려면 가장 먼저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세운 것이 규장각입니다. 왕실도서관인 규장각은 사실 정조가 자..

역사 2019.07.28

세계사 메모

세계사 메모 4대 문명이란 서쪽부터 이집트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인더스 문명, 황하 문명을 말하는데,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합하여 ‘오리엔트 문명’이라 부른다. 1901년에 프랑스의 탐험가가 이란의 고도(古都) 수사에서 높이 2.25m의 검은 현무암의 둥근 기둥에 쐐기문자로 새겨진 잔문과 282조의 조문으로 된 함무라비 법전을 발굴했다. 기원전 18세기 고바빌로니아 왕국 제6대 함무라비왕 시대에 메소포타미아 전체가 통일되었는데 함무라비 법전의 특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동태복수(同態復讐)의 원칙과 귀족, 평민, 노예 사이에 엄격한 신분차를 인정한 형벌이다. 메소포타미아는 기원전 2,000년대 초 이후 중앙아시아의 인도, 유럽 계 유목민족들의 빈번한 침범으로 위협을 받았다. 그..

역사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