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14년, 애덤스 20년 1653년, 효종 4년 시기에 은둔국이었던 조선 땅으로 낯선 이방인들이 밀려 들어왔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하멜 일행 36 명이 제주도에 표류한 것이다. 풍랑에 부서진 스페르베르호는 제주도 대정 해안에 좌초했다. 선원 가운데 반은 죽고 나머지가 간신히 뭍으로 살아 올라왔다. 제주 목사 이원진은 한양에서 내려온 박연(벨트브레)의 통역 도움으로 조사를 마치고 10개월 만에 이들을 한양으로 올려보냈다. 조선 조정은 네덜란드인들을 훈련도감, 금군에 배치했다. 덩치가 좋고 화포를 잘 다루는 특기를 살린 것이었다. 하지만 청나라가 이 사실을 눈치챌까 봐 조선은 전전긍긍했다. 사신단이 올 때마다 하멜 일행을 가두거나 남한산성 등지로 피신시키고는 했는데 마침내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