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영웅, 도요토미 히데요시 420년은 적지 않은 세월이다. 그 긴 시간동안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영웅으로 남아 자리하기는 더욱 어렵다. 미천한 천민에서 최고의 통치자까지 올라가본 시대의 풍운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는 오래된 사당에서 고요하게 가을을 맞고 있었다. 흐린 하늘아래 몇 개의 꽃바구니와 향불의 여운이 멀어져가는 그의 혼백을 붙잡아 두려는 듯. 후세사람들의 솜씨로 마련된 초상화의 눈동자가 유난히 강렬하다. 나가무라(中村)는 그의 고향이다. 오사카와 도쿄의 중간도시 나고야(名古屋)역에서 20분 거리다. 도요타 자동차 본사로 나가는 길목이다. 지금은 시내로 편입되어 도시가 되어버린 동네지만 아직 번잡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근처 노리다케(일본의 세계적 도자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