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38

‘시지프의 형벌’과 나의 삶

‘시지프의 형벌’과 나의 삶 이미지 출처 : 미다스 터치 그리스 신화에 나온 시지프스는 여러 신들과 싸우다가 신들로부터 형벌을 받는데 그것은 높은 바위산 위로 거대한 바위를 계곡으로부터 밀어 올리는 것이었고 온 힘을 다해 정상에 올려놓으면 바로 그 순간 제 무게로 인해 다시 반대편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어 매번 처음부터 다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계속해야만 하는 가혹한 형벌이었다. 그래서 카뮈는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통을 시지프의 형벌에 비유했다. ‘시지프의 형벌’은 돌이 무거워서(고달픈 삶)라기보다 같은 일을 평생 반복하는데 따른 ‘무의미한 삶’에 방점을 두고 있다. 돌이켜보면 재직 중 바쁜 일상 중에도 내가 ..

신변잡기 2017.08.27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은퇴하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친구들이나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요즘 뭐하고 지내느냐? 심심하지 않느냐?”다. 도심을 떠난 생활이기에 전원생활의 적응을 걱정하는 물음이다. 그런데 현재까지는 아무런 불편이 없다. 수시로 마트에 가지 못해도 5일장이 있어 장날이 언제인지 기억한다. 물론 도시는 편리하고 흥미롭고 야경의 불빛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공해에 잠겨있고 콘크리트의 잿빛이며 사람들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무질서하다. 하지만 전원은 눈앞에 늘 녹색이 가득하다. 나는 이 녹색을 보는 것 하나만으로 시골(또는 전원)이 좋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서 사는 이유는 편리한 생활과 교육, 의료 문제의 접근성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재산가치 면에서도 아파트는 ..

신변잡기 2015.08.19

무위(無爲) 리더십

무위(無爲) 리더십 메르스사태의 비상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박근혜대통령이 국회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그 책임을 물어 여당의 유승민 원내총무를 찍어 내리려하고 있다. 여권의 이러한 상황이 다른 모든 이슈를 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는데 왜 그럴까. 박대통령의 화두가 배신자 운운하여 국민적 관심이 촉발되었을 것이지만 당연한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총무를 배신자로 낙인찍고 정치생명까지 끊으려는 대통령의 과도한 행동이 충격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통령이 국회와 여당을 장악하여 자신의 발밑에 두려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월권적 발상이며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할 책무를 가진 국가최고지도자가 취해야할 자세가 아니다. 또한 유승민 원내총무가 두 번이나 사과했음에도 억지로 사퇴시키려는 것은..

신변잡기 2015.06.30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9일 핵심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던 중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애국가가 들리니 국기배례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이 말 한 마디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모 언론사 신임사장이 임직원을 모아놓고 뜬금없이 국기 게양식을 갖고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을 하고 그는 이날의 행사에 대해 “국가 기간 통신사로서 연합뉴스의 정체성과 위상을 구성원 모두가 재확인하는 자리”라는 기사(2015.4.4 경향신문)를 읽었다. 대통령의 국기배례 한마디는 정치권력을 쫓는 야심가들에게는 더없는 기회의 행동지침이 되었고, 전 행정기관에서 이와 관련된 시책들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신변잡기 2015.04.06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배우는 소통(疏通)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배우는 소통(疏通)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0%가 무너지고 20%대(최근 29%)로 추락했다. 2013.2.25 정부 출범일을 기준하면 아직 2년을 채우지 못한 상태인데 왜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진 것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연말정산 후폭풍과 건강보험 개혁정책 보류 등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각종 정책들이 지지율 하락을 가속화시켰다고 본다. 박근혜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는 국민들로부터 ‘원칙과 신뢰’를 지키는 정치인으로 평가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이미지를 가진 자가 대통령이 되고부터는 오히려 거짓과 속임수의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실망은 매우 크다. 가장 큰 속임수는..

신변잡기 2015.02.04

나를 괴롭히는 악령(惡靈)을 쫓아내라

나를 괴롭히는 악령(惡靈)을 쫓아내라 나는 지금까지 ‘육체와 정신’이라는 이분법(二分法)에 의해 ‘정신’을 ‘혼’ 또는 ‘영혼’과 동일시했다. 그런데 최근에 ‘영’과 ‘혼’을 구분하는 글을 접했는데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구성되고 여기서 ‘혼(魂)’은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을 좌우하며 육체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이 ‘혼(魂)’과는 별도로 육체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영(靈)’이 있는데 이 ‘영(靈)’은 본디 자유로운 존재이고 거주할 육체가 죽으면 다른 세계로 간다고 한다. 우리의 몸속에는 ‘혼’과 ‘영’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생전에 모친께서는 “너희 김씨 집안은 조상묘를 ‘술귀신’이 있는 곳에 썼는가보구나, 술이 원수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자주 난다. 우리가 가끔 술에 취해 했던 어떤 ..

신변잡기 2014.08.15

몸(肉)과 술(酒)로부터의 자유

몸(肉)과 술(酒)로부터의 자유 세상에 태어나 온전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온전하게 산다는 의미는 세속의 풍파에 덜 휩쓸리고 ‘고통이 덜하면서 평온하고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고 가정한다. 우리는 모두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태어났지만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기쁨, 슬픔, 분노, 고난, 위기 등 수많은 상황과 만나게 된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 갈림길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이 달라진다. 인생은 운명이 30%, 선택이 70%라는 다소 막연한 데이터를 인용한 말이 있는데 어찌하였거나 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오늘의 나는 수많은 선택의 누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선택을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현명하게..

신변잡기 2014.08.04

‘소유욕망’에 제동이 걸리다

‘소유욕망’에 제동이 걸리다 당신이 소유하고 있는 땅은 몇 평이나 됩니까? 이 물음은 제일 먼저 내 자신에게 던지고 싶은 물음이다. 남들의 예상과는 달리 나는 예순이 넘어서야 고향에 시가 6백만 원 정도의 내 명의의 땅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것도 친척의 잘못으로 경매에 넘어갔던 선친의 묘소가 있는 땅을 되찾아 온 것이다.(약간의 복잡한 과정과 사연은 생략하고) 아무튼 비자발적으로 우연히 땅을 소유하게 되었다. 집사람도 불과 3년 전에 전원주택 부지를 약간 소유하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평생을 통해 늦깎이로 땅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며칠 전 집을 지으려고 측량을 해 보니 위쪽 땅이 우리 땅을 36평 정도 점유하고 있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처음에는 시골 땅이고 하니 그대로 두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술자리..

신변잡기 2014.02.08

저녁이 있는 삶

저녁이 있는 삶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통령의 꿈을 안고 내 건 슬로건이 ‘저녁이 있는 삶’이다. 이 슬로건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경쟁에 지치고 시장만능주의에서 소외되어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노동자와 서민을 배려하고 따스하게 감싸주려는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로 많은 국부를 이루었지만 성장의 과실은 일부 소수 부유층에 집중되었고, 그들의 탐욕은 끝없이 그칠 줄 모르는 까닭에 성장의 어두운 그늘 아래서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가 가야할 공동선(共同善)의 방향은 경쟁을 마냥 부추겨서 국민 모두를 아귀다툼으로 몰 것이 아니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면서 거기에 여유로움을 더하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세상을 ..

신변잡기 201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