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牧民心書)
목민심서(牧民心書) 몸이 마비되어 불구가 된 것을 한의학에선 불인(不仁)이라 이르니, 인(仁)이란 곧 혈기가 잘 순환되는 건강 상태를 뜻한다. 역시 유교의 키워드 ‘인’도 국가의 기운이 막히지 않고 원활하게 소통되는 상태라고 봐도 좋다. 그렇다면 유교정치의 성패는 곧 ‘소통’에 사활이 걸린다. 퇴계 이황이 지방 수령의 역할을 “임금의 뜻을 아래에 베풀고, 백성의 원망을 위로 전달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 불능을 자책하며 물러나기를 청한 것도 이런 맥락위에 있다. 지방 행정 가이드북이자 매뉴얼 다산 정약용은 당시 나라를 중풍이 들어 온몸이 마비된 위급 환자로 진단했다. 이에 그 긴급 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48권 16책으로 이뤄진 ≪목민심서≫다. 이 책은 곧 국가 건강 진단서요. 또 각 분야 질환에 대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