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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의 참모습

동양철학의 참모습 동양의 여러 사상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이런 점을 검토하고 반성해 보지 않는 채 지금의 유행처럼 동양철학을 되살려 내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더구나 정신적으로는 민주이고, 경제적으로는 사유이며, 사회적으로는 평등인 현대에 군주가 다스리고, 군주나 귀족계급이 소유했으며, 엄격한 신분제를 바탕으로 한 전통 사회에서 생겨난 철학을 피상적으로 접맥할 수 는 없습니다. 현대와 동양철학을 바르게 접맥하려면 무엇보다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기준이 있어야 알맹이와 찌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동양철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옛날로 돌아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기준은 현실적 요구입니다. 봉건시대는..

철학 2008.07.15

꿈으로 남은 묵자 철학

꿈으로 남은 묵자 철학 묵자 철학은 중국 고대 철학 가운데 피지배 계층의 편에 가장 가까이 선 철학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억압과 수탈을 일삼은 지배 계층을 향해 똑같이 사랑하라고 외침으로써 정치적 평등을 확보하려 했고, 서로 나눠 갖자고 주장함으로써 경제적 수탈에 대항했습니다. 백성들에게 아무런 이익도 주지 못하는 지배층의 음악, 노래, 춤을 반대했고, 화려한 장례를 반대했습니다. 현실적인 지배를 운명이라고 합리화하는 지배논리에 맞섰고, 강자의 영토 확장 욕구를 채우기 위한 침략전을 막기 위해 직접 무기를 만들고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묵자의 사상은 지배층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통일의 기운이 한곳으로 모이지 않았을 때는 많은 약소국이 묵자의 뛰어난 방어전..

철학 2008.07.11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사람, 원효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사람, 원효 세상에는 너무 커서 들리지 않는 것과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우리 귀에 들리지 않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원효는 너무 커서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보이더라도 부분만 보인다. 그가 그린 어느 한 부분만 보이고, 그가 한 말의 어느 한 부분만 들린다. 그래서 원효에 대해서는 가지가지 이야기가 난무한다. 일연은 원효의 생애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무엇에도 얽매지 않는 사람’이라고. 나는 원효를 현실주의 신앙의 구현자로 설정한다. 현실주의란 현실에 매달린다는 말이 아니다. 범박하게 풀어보자면, 현실의 첨예한 문제를 피해가지 않고, 사람의 생애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불교의 틀 속에서 이해하..

종교 2008.06.15

돈의 가치

돈의 가치 직업이 돈을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호기심이 항상 생긴다. ‘돌고 도는 것이 돈이다’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돈이란 말에 있는 것 같다. 사회 교과서에 적혀 있는 대로 태초에는 곡물이나 짐승의 가죽이 돈의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면서 열심히 일을 하여야 얻을 수 있는 것이 교환이나 가치 측정의 도구로 쓰였을 것이다. 이 생각을 발전시키면 모든 가치는 노동에서 나온다. 노동만이 가치의 원천이다, 노동만이 신성한 것이다, 등등의 칼 마르크스 이론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은 퇴색한 지 오래되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노동만이 아니라,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창조성, 반도체나 대형 선박에서 볼 수 있는 기술력 ..

200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