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104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섬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섬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전문이다. 시 속에 섬을 상징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녹아있지 않기 때문에, 시를 읽는 독자들은 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때문에 시를 읽는 사람들은 저마다 ‘섬’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린다. 시를 읽는 독자마다 짐작하는 의미는 다양하겠지만, 이 시에서 주목해야할 단어는 ‘섬’이 아니라 ‘사이’다. 시 속에 등장하는 ‘사이’는 ‘약간 떨어져 있음’과 ‘가깝게 다가가기’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는 것을 ‘약간 떨어져 있음’으로 해석한다면, 섬은 고독이나 자기성찰을 의미한다. 바다 위에 외롭게 떨어져 있는 섬처럼, 군중 속을 벗어나 온전히 바라본 자신의 모습이 ‘섬’인 셈이다. 시인은 ..

사랑이란? 201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