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10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남녀 사이에 에로틱한 우정은 가능할까. 사랑만으로도 벅차고 우정만으로도 소중한데, 사랑과 우정의 장점을 모두 한입에 털어 넣으려 하다니. 사랑하면서도 구속하지 않는, 죽마고우처럼 신의를 지키는 에로틱한 우정. 그것은 어쩌면 아무런 수식어가 필요 없는 사랑에 순수하게 올인 할 수 없는 현대인들이 상상해낸 ‘편리하고 효율적인 사랑’의 판타지인지도 모른다. 에로틱한 우정을 빙자하여 카사노바도 울고 갈 엄청난 바람기를 정당화하는 대표적인 캐릭터, 그가 바로 의 주인공 토마시다. 에로틱한 우정은, 결혼하고도 계속 버젓이 연애하고 싶은 남자들의 앙큼한 상상력을 응축한 지극히 이기적인 발명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밀란 쿤데라의 명작 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매우 철학적인 화두이..

사랑이란?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