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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우정론

연암 박지원의 우정론 명말(明末) 양명좌파(陽明左派)의 기수였던 이탁오는 “스승이면서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다. 친구이면서 스승이 될 수 없다면, 그 또한 친구가 아니다.”라며 배움과 우정의 일치를 설파한 중세 철학의 이단자다. 이처럼 시공간을 넘어 주류적 사상의 지형에서 탈주한 이들의 윤리적 무기는 언제나 우정이었다. 연암 박지원의 우정론은 한결 넓고 깊다. 한 에세이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벗이란 ‘제2의 나’다. 벗이 없다면 대체 누구와 더불어 보는 것을 함께 하며, 누구와 더불어 듣는 것을 함께 하며, ... 장차 누구와 더불어 지혜와 깨달음을 나눌 수 있겠는가? 아내는 잃어도 다시 구할 수 있지만 친구는 한 번 잃으면 결코 다시 구할 수 없는 법. 그것은 존재의 기반이 송두..

인생 2007.03.12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가?

운명은 미리 정해져 있는가? 사람에게 운명이 있을까? 운명이란 ‘인간을 지배한다고 생각되는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힘, 또는 그 힘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여러 가지 일이나 상태’를 말하며, 운명론이란 ‘모든 자연 현상이나 사람의 일은 이미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믿는 이론’이다. 어렸을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의 운명이 적힌 책과 그 책을 지키는 신선이 있었다. 어느 여름날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커다란 나무 그늘 밑에서 장기를 두는 두 노인을 발견했다. 두 노인은 옆에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른 채 장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그 사람은 두 노인 옆에 책 한 권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그 책을 들춰 보았다. 책 안에는 사람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그 밑에 숫자가 적혀..

철학 2007.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