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모독하지 말라 우리는 음식을 허겁지겁 많이 먹어 대는 사람들을 보고 흔히 “돼지처럼 먹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살찐 사람들을 보고 으레껏 “돼지새끼처럼 뚱뚱하다”고 해 버린다. 사람을 짐승 취급했으니 그건 분명 인격 모독이고 명예 훼손이다. 그러나 본인 듣게 하지 않았으니 죄가 성립되지 않고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그렇게 모독적으로 짐승 취급을 당하는 것은 살찐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겪는 억울함이요, 분함이요, 슬픔이요, 소외감이다. 그 풀 길 없는 외로운 감정은 우울증이 되고, 그 반감은 폭식을 불러 더 살이 찌게 만든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꼭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돼지가 정말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배가 터지도록 먹을까? 아니다. 그건 겉모습만 본 우리의 일방적 속단이다, 동물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