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百中)을 기다리며 백중(百中)을 기다리며 다가오는 음력 7월 15일 백중은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바뀌면서 잊혀져 가는 우리의 명절 중에 하나다. 그날을 백중, 백종 또는 중원이라 하며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길일이라 여겨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일 년 365일 중 상원(정월보름), 중원(7월 백중), 하원(10, 15일 과거급제축일.. 부부,가족 2011.07.15
배고프니까 엄마다 배고프니까 엄마다 닭날개는 요즘 안주상에 오르지만, 넉넉지 못하던 시절엔 사내들이 입에 대서는 안 되는 먹을거리였다. 복날 어쩌다 닭백숙이라도 밥상에 오르는 날이면 많은 식구(食口)의 입에 들어가는 닭고기는 늘 쩨쩨했다. 그래도 엄마의 분배 기술 덕에 모두는 쩨쩨하나마 고기.. 부부,가족 2011.06.17
사랑의 지향점(指向點) 사랑의 지향점(指向點) “내 마음 알지, 내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남편이 아내에게 연신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인다. 그렇지만 그는 아내 대신에 무거운 짐을 들어주거나 아내를 위해 청소해본 적도 없다. 심지어 아내가 추위로 몸을 떨 때도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볼 .. 부부,가족 2011.06.13
향기로운 노후 향기로운 노후 내가 그 스님을 처음 만난 것은 15년 전쯤이다. 스님은 출가한 이래 안거 기간 동안에는 선방에서 정진하고, 안거철이 아닌 때에는 암자를 전전하며 공부하셨다. 함께 출가한 도반들이 제법 큰 사찰의 주지 소임이나 종단의 큰일을 맡아 활동했지만, 스님은 단 한 번도 그런.. 부부,가족 2011.04.18
생명의 장(場), 가족 생명의 장(場), 가족 여러 행사로 가득 찼었던 5월 ‘가정의 달’이 끝났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행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페미니즘은 가부장제 및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이분화하는 역할 분리를 통해서 가.. 부부,가족 2010.06.07
거울 속 어머니 거울 속 어머니 차옥혜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거울을 보면 어머니가 그 안에서 나를 보고 계신다 서글프신 듯, 기쁘신 듯 할 말이 있으신 듯 그러나 끝내 아무 말씀 안 하시고 그윽한 눈으로 나를 바라만 보신다 그러나 나는 벌써 어머니 마음, 어머니 말씀 번개보다 빠르게 다 알아채고 알았다고 고.. 부부,가족 2010.03.09
平安을 여쭈오니 平安을 여쭈오니 부디 康寧하시고 福 많이 받으세요 < 설 명절과 고장 풍습 > “삼가 엿 주오니 맛 한번 보옵소서.” 이 고장에는 설 명절이면 엿을 고아먹던 전래풍습이 내려옵니다. 겨울철 당미를 보충하려는 것도 있겠지만 거기 담긴 속내도 자못 뜻 깊어 작으나마 한 번 맛보시라.. 부부,가족 2010.01.30
어머니의 정한(情恨) 어머니의 정한(情恨) 오늘이 대한(大寒)이다. 금년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다. 새해 벽두부터 서울엔 기상 관측이래 최대의 폭설이 내렸고, 눈이 귀한 대구에도 서설이 내렸다. 눈 내리는 달밤에 구랍 조수미 콘서트에서 열창하던 카이의 ‘월하연(月下緣)’이 들리는 듯하다. 원초적 .. 부부,가족 2010.01.20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 1 > 그래도 니들이 자랄 때가 좋았어야. 머리에 수건을 고쳐쓸 틈조차 없었어도 니들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숟가락 부딪치며 밥먹고 있는 거 보믄 세상에 부러울 게 뭬 있냐 싶었재. 다들 소탈했어야. 호박된장 하나 끓어줘도 맛나게들 먹고, 어쩌다 비린것 좀 쪄주면 얼굴들이 환.. 부부,가족 2009.08.29
돈 많으면서 머슴형 남편감이 최고? 돈 많으면서 머슴형 남편감이 최고? "대머리만 아니면 돼. 배만 안 나오면 되지 뭐~." 말띠 처녀 종희씨의 바람은 이렇듯 작고 소박했었다. 마음만 통하면 되지 그깟 외모가 대수냐, 큰소리 땅땅 쳤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서른을 넘기고 마흔, 거기서도 두 해가 더 지나자 똥줄이 탄 .. 부부,가족 200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