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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의 어느 하루

늙은이의 어느 하루 이미지 출처 : 2019.7.30 부산일보 (...생략...) 시계는 벌써 오후 6시가 지나고 해는 완전히 서편으로 기울고 있었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노래 부르던 노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산책하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달려갔다. 요양보호사는 퇴근하고 딸이 와 있었다. '뚝불'을 확인하니 내가 가져다 준 그대로였다. 내자는 완전히 고개를 돌렸던 것이다. 언제나 시늉만 내려다가 말고 '완전 균형 영양식'이라고 선전하는 '뉴○○' 한 개나 블루베리 두어 개가 고작이니… 참으로 걱정이다. 내자는 3년 전에 대수술을 받고 나서 모든 생활이 완전히 위축되었고, 최근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매주 'OO치매안심센터'에 다니며 학습을 받고 있다. 체력도 형편없는 데다가 치매(?)가 ..

부부,가족 2023.03.24

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파멸당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헤밍웨이의 마지막 작품인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주인공은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다. 산티아고라는 이름의 이 노인은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산티아고는 누가 뭐래도 틀림없이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조각배의 돛이 여기저기 밀가루 포대로 기워져 있는 것만 보아도 노인은 마치 영원한 패배자를 상징하는 듯 느껴진다. 노인은 희망도 기쁨도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처음 40일 동안 함께 일하던 소년마저 그 부모의 반대로 노인을 떠나버렸다.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 고달픈 삶이지만 노인은 포기하지 않는다. 소년이 챙겨 준 정어리 미끼를 조각배에 싣고 홀로 바다를 향해 노를 저어 간다..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문학적 표현일 뿐이지 새소리는 음악이 아닙니다. 새소리는 노래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음악이 아니라 의사를 표시하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신호는 반복하거나 복제할 수는 있지만, 웅용할 수 없죠. 다시 말해 신호는 체계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새가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뻐꾹' 소리를 내면 멀리서 다른 새가 자기도 기분이 좋다는 의미로 '뻐꾹' 하고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뻐꾹’에 다른 소리를 넣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는 의미로 확장할 수 없어요. 반면 인간의 언어는 체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기분이 좋다라고 했을 때 여기에 부사를 덧붙여서 기분이 매우 좋다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분이 나쁘다로 변형할 수도 있고요. 음악도 비슷합니다. 음악 ..

클래식, 음악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