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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했다고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실패했다고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어제는 지인이 포스코 광양수련원에서 1박 할 수 있는 이용권을 줘서 김학영 형과 하룻밤을 자면서 지난 40 여 년간의 우정을 회고했습니다. 형은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제가 1년차 후배이고 같은 경주 김가(계림군파)에 같은 항렬입니다. 대학 3년 쯤 고시준비를 하면서 서로 처음 만났는데 젊은 시절 호기(呼氣)에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파출소에 끌려갔던 추억이 있습니다. 형은 행정고등고시와 입법고시를 합격한 2관왕이었고 저는 실력이 모자란 탓에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후 형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고위공직자 사정업무 담당)근무, 송파경찰서장, 화순, 고흥경찰서장 등을 역임하고 고향에서 몇 차례 민선 군수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인 호남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전원일기 2023.05.20

삼합정원(三合庭園)

삼합정원(三合庭園)   전라도 음식에 ‘삼합(三合)’이라는 게 있습니다. 돼지고기, 홍어회, 묵은김치. 이 세 기지를 쌈싸듯 한 입에 넣어 먹는데 음식재료의 절묘한 조합이 감칠맛을 낸다고 합니다. 주로 잔칫집에 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음식입니다.  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 꽃, 돌. 이 세 가지의 조화로운 배치가 명품정원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동네 명품정원 홍광옥 & 성수형(제가 부르는 호칭)정원은 원래 명품 나무들로 잘 가꾸어진 정원인데 몇 년 부터는 나무 주변을 수반처럼 꽃으로 장식하여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만들더니 이제는 여기에 수석(돌)을 배치하여 ‘나무+꽃+돌’이라는 멋진 삼합정원(三合庭園)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배치한 돌들은 거의 대부분 안방에서 좌대에 앉아 호강하고 있었던 것들인데 ..

전원일기 2023.05.16

전중기 수석 감상실

전중기 수석 감상실  50년 지기(知己) 전중기는 수석 애호가입니다. 친구가 보내준 문양석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돌에 새겨진 산수화의 진풍경을 보면 돌 하나가 우주를 품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우리네 인생이 이렇게 단정하고 정갈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로 오해하고 서운해 한 것들도 눈 녹듯 다 녹아버립니다. 돌 하나가 주는 안정감과 평화. 이것이 수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일 것입니다.(2023.5.4)  우주의 기운  두 다리에 엉덩이를 내민 사람이 태양을 향해 장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우주의 기운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형상입니다.   달빛 내리는 밤   달빛 내리는 밤입니다. 교교한 달빛이 아름다운 산야에 숨 죽이고 있습니다.밤은 깊고 깊었으되 달빛이 환하니 님 ..

전원일기 20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