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수석)과 나무, 정원

삼합정원(三合庭園)

송담(松潭) 2023. 5. 16. 09:18

삼합정원(三合庭園)

 

 

 

전라도 음식에 ‘삼합(三合)’이라는 게 있습니다. 돼지고기, 홍어회, 묵은김치. 이 세 기지를 쌈싸듯 한 입에 넣어 먹는데 음식재료의 절묘한 조합이 감칠맛을 낸다고 합니다. 주로 잔칫집에 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음식입니다.

 

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무, 꽃, 돌. 이 세 가지의 조화로운 배치가 명품정원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동네 명품정원 홍광옥 & 성수형(제가 부르는 호칭)정원은 원래 명품 나무들로 잘 가꾸어진 정원인데 몇 년 부터는 나무 주변을 수반처럼 꽃으로 장식하여 금상첨화(錦上添花)로 만들더니 이제는 여기에 수석(돌)을 배치하여 ‘나무+꽃+돌’이라는 멋진 삼합정원(三合庭園)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에 배치한 돌들은 거의 대부분 안방에서 좌대에 앉아 호강하고 있었던 것들인데 이제는 답답한 실내가 싫다고 밖으로 나온 것들입니다. 이젠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듣고, 맑는 아침이슬에 세수를 하며 진하게 풍기는 꽃향기에 취하게 되었으니 여기가 바로 지상의 낙원입니다. 돌들은 말합니다. “따뜻하고 안락한 안방에 갇혀 살다가 이제야 살 것 같다!”

 

럭셔리(Luxury)한 안주인 홍광옥님을 닮아 화려하게 변신한 정원이 실록의 5월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2023.5.16)

 

 

 터! 홍광옥 & 성수형 보금자리.

뒷산의 능선이 아늑하고 포근하다.

 

 

'봄의 소리 왈츠(요한 스트라우스2세)' 연주곡에 춤추는 여인

 

 

 

햐얀 순정의 꽃밭에 누운 그대! 행복하여라.

 

 

 

저마다 잘 난 사람들! '나는 귀하고 귀한 존재 올시다!

 

 

동물농장에 모여....

 

 

이 집에 풍요와 다산(多産)을....

 

 

 

그 아득한 태고에 여기는 바다였느니라.

 

 

 

십자가 진주 목걸이! 아무나 걸 수 있나? 나 정도는 돼야...

 

 

 

제가 사는 집(화분)은 콘크리트 집이 아니라 목조입니다. 쾌적하죠.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라!

 

 

 

두 가지의 나무(둘이 하나된 부부나무) 옆에는 좌청룡, 우백호.

집안에는 만화방창(萬化方暢)!

 

 

 

아름다운 초대석! 놀러오세요.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  김남조 / '그대 있음에'중 일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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