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42

웨딩(Wedding)으로 가는 길

웨딩(Wedding)으로 가는 길    어느 날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맑고 똑똑하고 참신하게 보였습니다. 이것이 부모의 눈에 비친 자식의 형상입니다. 누구든 자식은 귀하고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제가 지금 제일 바라는 것은아들이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하는 것입니다. 몇 번의 미팅이 성사되지 않았지만아들이 선택하고,선택 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서로의 만남에 감사하며 살아가는축복의 길이 열리기를 기도합니다. (2023.10.25) 숲길에서의 기도(祈禱)  뒷산 임도(林道)에 있는 숲길을 자주 걷습니다. 왕복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몇 군데서 잠시 멈춰 생각에 잠기거나 마음속으로 기도하는 장소가 있습니다.먼저 40분쯤 걷다가 높이 솟은 튼튼한 나무에 손바닥을 대고 심호흡을 하면서 기(氣)..

만약 당신이 떠나신다면

만약 당신이 떠나신다면 봄꽃이 질 때 사람들은 허무에 빠진다. 내리는 봄비에 속절없이 진 꽃잎들이 아스팔트를 수놓으면 왠지 마음이 스산해진다. 꽃이 피고 지는 일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에 가지 말라고 붙들 수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붙잡고 애원하는 노래 중에서 ‘이프 유 고 어웨이’(If You Go Away)만 한 노래가 있을까. “당신이 이 여름날 떠나신다면/ 태양을 가져가신 거나 마찬가지죠/ 여름 하늘 날던 새들이랑 함께요/ 우리 사랑이 새롭고 가슴이 뜨거웠을 때/ 우리가 젊었고 밤도 길었을 때/ 밤에 우는 새를 위해 달은 내내 밝았지요/ 만약 당신이 가시겠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한 팝송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다. ‘이프 유 고 어웨이’ 역시 이름 있는 가수들이 앞다퉈..

클래식, 음악 2024.04.22

중국사 연대표

중국사 연대표 고대중국(요순/하/은) 170만년~2070 구석기,신석기,요순시대 2070 우왕, 하건국 1600 탕왕, 상건국 주와 춘추전국 1046 상멸망, 주건국 770 주 낙읍천도, 춘추시대 시작 403 전국시대 시작 진/한 통일왕조 221 진(秦) 중국통일(진시황) 206 진 멸망 202 유방, 한 건국 8년 전한 멸망, 왕망 신 건국 23년 후한 건국, 위진남북조(삼국시대+오호십이국+남북조) 154 황건적의 난 220 후한멸망 > 위 촉 오 삼국시대 280 진(晋)통일 317 동진 건국 420 동진 멸망 > 남북조 시대 수 / 당 / 송 589 수 통일 618 당 건국 960 송 건국 1127 금의 송 정복, 남송 건국 원 / 명 / 청 1234 몽골의 금 정복 1..

역사 2024.04.18

레이차를 만들며

레이차를 만들며 아침마다 레이차擂茶를 한잔 마신다. 레이차는 풀을 갈아 마시는 차이다. 이렇게만 쓰면 자연으로 돌아가다 못해 아무 풀이나 뜯어먹는 지경에 이르렀나 싶겠지만 레이차는 중국의 오랜 전통이 축적된 세련된 음료이다. 자연친화적일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각광을 받기 시작한 첨단 유행식품이기도 하다. 레이차의 '레이'는 한자로는 갈 뢰擂를 쓰는데 손 수手옆에 천둥 뢰雷가 합쳐진 글자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천둥차밥thunder tea rice’ 으로 불린다. 찻물에 곡류를 넣어 한 끼 식사처럼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 녹차가 찻잎을 우려서 마시는 데 반해 레이차는 먹을 수 있는 온갖 풀과 나뭇잎으로 만든다. 녹차는 이뇨작용을 일으키기 때..

조용헌 / ‘내공’중에서

진도의 '나절로' 선생 사진출처 : 남도일보 나절로 선생은 진도 임회면의 여귀산(女貴山, 457m) 아래 산다. '산부재고유선즉명山不在高有仙則名”이라 했다. 산이 높다고 좋은 게 아니라 그 산에 신선이 살아야 명산이라는 뜻이다. 여인의 유방처럼 유두도 달린 형상인 여귀산 자락에 사는 나 선생은 '한국의 소로Thoreau'다. 미국의 월든 호숫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는 45세에 죽었지만, 나 선생은 60대 중반에 여전히 건강하다는 점이 다르다. 소로는 오두막집에서 몇 년 살다가 도시로 나갔지만, 나절로는 평생 여귀산 아래의 연못을 떠나지 않고 우직하게 살고 있다. 나절로는 이름이 아닌 호다. 본명은 이상은이다. '내 방에는 시계가 없소. 내 방에는 거울이 없소. 내 방에는 달력이 없소..

카테고리 없음 2024.04.08

신선이 덮는 이불을 발밑에 두고

신선이 덮는 이불을 발밑에 두고 시간, 공간, 인간, 한세상 사는 일은 이 3간을 통과하는 일이다. 이 3간 중에서 비교적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공간이다. 상대적으로 시간,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다. 공간이 바뀌면 시간의 흐름도 달리 흘러간다. 교도소에서 보내는 시간과 영화관에서 보내는 시간의 흐름은 다르다. 그 공간에서 만나는 인간의 종류도 달라진다. 그러니까 어떤 공간에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인 것이다. 더군다나 자기에게 기쁨을 주고 세상의 시름을 달래주는 특정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차인(茶人) 나광호 선생을 만나 보니, 이 사람은 생계 활동 이외의 시간만나면 지리산 형제봉을 올라가는 게 일이다. 형제봉에만 올라가면 삶의 의미가 느껴진다고 한다. 형제봉은 지리산 자락이 남쪽..

여행, 걷기 2024.03.26

고통이 주는 선물

고통이 주는 선물 ‘내 인생이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어요.’ 만나는 이마다 이런 하소연을 한다. 행복은 저 멀리 신기루처럼 깜박일 뿐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전시된 타인들의 행복한 모습은 우리의 남루함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감당해야 할 인생의 무게가 태산처럼 느껴질 때 비애감도 덩달아 커진다. 고달픔, 서러움, 억울함의 감정은 무거운 추가 되어 우리를 심연으로 잡아당긴다.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행복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순간 지금이라는 기적을 한껏 누리지 못한다. 행복의 신기루를 좇는 이들일수록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통은 즉시 제거되어야 할 적이다. 고통은 행복의 철천지원수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한병철 교수는 고통에 대한 전반적인 두려움이 우리 시대를 지배하고 있..

상처의 치유 2024.03.22

돈의 맛

돈의 맛 아무리 안전하게 가둬 놓는다 해도결국 사회가 해체한다. 십몇 년 전쯤이었던가. 명동의 사채업자를 알게 되어 몇 번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채업도 전문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학력과 자격증은 필요 없었지만 나름대로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었다. 그 전문성은 돈을 회수하는 능력이었다. 빌려준 돈이 회수가 안 되면 망한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을 판단하는 지인지감이 발달해 있었다. '이 사람이 돈 떼어먹고 도망갈 것인가?' 또 하나의 특징은 말을 짧게 하고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점이었다. 밥 먹다가 강호동양학의 장문인(?)을 제압하는 코멘트를 하나 날리는 게 아닌가! “조 선생, 돈맛을 압니까? 맛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아는 체를 합니까?” “무슨 맛입니까?" "죽어도 못 끊..

2024.03.03

예(藝) 안에서 놀다

예(藝) 안에서 놀다 '유어예(遊於藝)'라는 말을 좋아한다. 놀기는 놀더라도 '예' 안에서 놀면 후유증이 적다. 그 예가 종합적으로 녹아있는 공간이 원림이라고 생각한다. 원림은 한자문화권의 상류층과 식자층이 가장 갖고 싶어했던 공간이다. 나는 원림을 좋아해서 시간만나면 중국의 졸정원(拙政園)을 비롯한 전통 정원들을 보러 다녔다. 특히 양주의 원림 중에서도 개원이 취향에 맞았다. 일본 교토의 정원만 해도 볼만한 곳이 금각사 정원을 비롯하여 20여 군데가 넘는다. 문제는 이러한정원(원림)들을 조성하는 데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가산가수(假山假水,인공으로 조성한 자연)를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의 원림은 돈이 적게 들면서도 그 효과는 크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연에 있는 진산진수(眞山眞..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

평범한 일상의 고마움 이미지 출처 : 효마을 실버빌 케어센터 친구 박형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800km),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해파랑길(770km)과 남파랑길(1,463㎞)를 걸었던 걷기의 달인이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2022년 10월초 코로나 후유증으로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 대장정을 중단했습니다. 다행이 뇌경색은 조속한 대처로 탈 없이 잘 극복했습니다. 며칠 전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갈 때는 한줌의 재가 될 몸뚱이를 위해 24시간을 살고 있다는 자각입니다. 눈 뜨면 양치와 소변 색깔과 거품 확인, 혈당체크, 혈압측정, 스트레칭과 유.무산소 운동, 섭생과 투약 그리고 맨발걷기와 빠르게 걷기가 하루의 패턴입니다.” 친구의 건강관리는 걷기의 달인답게 철저하고 모범적입니다. 친구나..

전원일기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