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추석 연휴 장장 1주일, 그중에 3일은 나홀로 산행을 했다. 바람이 청량하다. 가을바람의 자극을 피부로 느끼면서 서늘한 숲속의 터널을 통과하는 나의 몸은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이것이 나홀로 산행의 멋과 낙(樂)이다. 나홀로 산행이 잦은 이유는 집사람이 몸이 허약하여 산행을 싫어하고, 친한 친구들은 모두 골프를 하고, 직장동료들을 동원하면 사생활 침해가 되고.... 그래서 나홀로지만 외롭지 않다. 오히려 홀가분한 자유로움이 있어 좋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렇게 홀로 있음에 익숙해 가고 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도 독방에 나홀로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도 나홀로 식탁이다. 이제 밤바람이 쌀쌀해지고 있다. 이 가을, 외로움에 익숙해지기 위해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려 한다. 밤이 적막하면 때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