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65

외로움에 대하여

외로움에 대하여 추석 연휴 장장 1주일, 그중에 3일은 나홀로 산행을 했다. 바람이 청량하다. 가을바람의 자극을 피부로 느끼면서 서늘한 숲속의 터널을 통과하는 나의 몸은 바람처럼 가벼워진다. 이것이 나홀로 산행의 멋과 낙(樂)이다. 나홀로 산행이 잦은 이유는 집사람이 몸이 허약하여 산행을 싫어하고, 친한 친구들은 모두 골프를 하고, 직장동료들을 동원하면 사생활 침해가 되고.... 그래서 나홀로지만 외롭지 않다. 오히려 홀가분한 자유로움이 있어 좋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렇게 홀로 있음에 익숙해 가고 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도 독방에 나홀로이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도 나홀로 식탁이다. 이제 밤바람이 쌀쌀해지고 있다. 이 가을, 외로움에 익숙해지기 위해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려 한다. 밤이 적막하면 때론 ..

신변잡기 2010.09.28

경주 최부자집 家訓

경주 최부자집 家訓 富者 3代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慶州 최부잣집의 萬石꾼 傳統은 이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1600년대 초반에서 1900년 중반까지 무려 300년 동안 12代를 내려오며 만석꾼의 전통을 이어갔고 마지막으로 1950년에는 전 재산을 스스로 嶺南大 前身인 ‘대구대학’에 기증함으로써, 스스로를 역사의 무대 위로 던지고 사라졌다. 그동안 300년을 넘게 만석꾼 부자로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최부잣집 가문이 지켜 온 家訓은 오늘날 우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1.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말라 이들은 대대로 진사는 지냈으나 한 번도 그 이상의 벼슬은 하지 않았다. 그것은 양반으로서 과거는 보지만 권력을 탐하지 않..

2010.08.18

사랑4

사랑4 거지가 동냥한 푼 구걸하듯이 학생이 칭찬한마디 선생에게 구걸하듯이 점 보는 자가 점쟁이에게 운명을 구걸하듯이 나는 네게 사랑을 구걸했다 깡통 같은 내 심장에 모닥불을 지필 성냥 하나 전쟁 같은 삶 속에서 피난처같이 마음 둘 곳 나의 구걸을 비웃기나 한 듯 그 흔한 인사도 없이 깡통까지 차 버린 채로 넌 떠나갔다 청소부가 가을낙엽을 치우듯 내 감정을 거둬들이며 술안주가 되어버린 내 사랑을 위해 건 ~ 배 다시 홀로서는 법을 익혀야 겠다 김수미 / 시인, 전남 순천출생, 순천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제13회 전남동부시민학생백일장 일반부 우수상 수상, 08년 순천 시민백일장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 제8회 순천여성백일장 운문부 차상 수상, 현재 순천만 문학회 및 전남펜문학회 회원.

사랑이란? 201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