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74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중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태어나기 전에 인간에게 최소한 열 달을 준비하게 하는 신은 죽을 때는 아무 준비도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삶 전체가 죽음에 대한 준비라고 성인들이 일찍이 말했던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생각하는 인간은 분명 어떻게 살 것인가를 안다. 죽음이 삶을 결정하고 거꾸로 삶의 과정이 ..

가장 고독한 사람이

가장 고독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낸다 고독의 밑바닥까지 추락했기에 가능했던 일 미국의 제이콥 A 리스는 1800년대 후반 뉴욕 빈민가의 처절한 풍경을 필름에 담아 미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사진작가다. 그는 평생 고되고 궁핍한 삶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도시 빈민층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사진들을 발표하여 물질 중심의 산업사회로 치닫는 세상에 경종을 울렸다. 또 무분별한 소비를 일삼고 단번에 부자가 되려는 한탕주의에 빠진 이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내 앞에 놓인 현실이 힘들 때마다 석공이 망치로 바위를 백 번 때려 금이 가게 하는 것을 구경한다. 바위가 백 번째 망치질로 인해 둘로 갈라졌다면, 나는 그것이 마지막 한 번의 망치질 덕분에 그렇게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적시(適時)의 삶

적시(適時)의 삶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를 통해 “불시에 끝나는 삶에 맞서라, 그리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맞으라.”라고 했다. 한 마디로 ‘제 때에 죽으라’는 것이다. 이것이 적절한 죽음의 시간을 망각한 인간들에게 전하는 니체의 조언이다. 삶에는 ‘적시(適時)’와 ‘불시(不時)’가 있다. 오늘날 인간들은 적절한 시간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적시의 자리에는 불시가 대신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때에 죽는 사람이 드물다. ‘불시’에 죽음의 그림자가 덮쳤다고 말하는 까닭이 그것이다. 나는 불시에 끝나버리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삶 자체를 적극적으로 구성하여 ‘완성하는 죽음’을 위해 살려고 한다. 삶의 찰나도 늘 적시에 놓아두려 한다. 그래서 항상 ‘불시성’을 삶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내게 있어 ‘..